▶ 과속운전 사망사고 운전자 유죄평결에
▶ VA 옥턴고 한인여고생 사망 후 2년만에 재판 열려
2022년 6월 7일 버지니아 옥턴고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한인 여고생을 포함해 2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 가해차량 운전자인 우스만 사히드(Usman Shahid)는 당시 18세 초보 운전자였지만 제한속도 35마일 도로에서 81마일로 과속운전을 했고 결국 다른 차량과 충돌하면서 인도를 덮쳐 하교하던 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상실감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는 구속되지도 않고 사고 당시 10대였고 고의성이 없었다는 점 등이 고려돼 재판이 2년 가까이 미뤄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주민은 물론 옥턴고 학생들을 중심으로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지난주 15일 시작된 재판에 관심이 집중됐다.
검사 측 증인 심문과 변호인 측 반론 등 2주에 걸쳐 진행된 배심원 재판에서 피고의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지난 24일 유죄 평결이 내려졌다. 피고 측 변호사는 “당시 교차로에 서있던 SUV 운전자에게도 사고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담당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사고의 책임은 단 한사람, 우스만 사히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죄 평결이 내려지자 피해자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드디어 다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제야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판사는 변호사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날 피고를 즉시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방청석은 피해자의 친구들도 가득 채워졌으며 유가족의 증언이 이어지던 가운데 방청석에서 한명이 쓰려져 실려나가는 바람에 휴정이 되기도 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명인 한인 여고생의 어머니는 “딸이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목소리, 큰 소리로 웃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그 순간이 마지막으로 기억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하나뿐인 딸을 잃은 슬픔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때부터 세상은 흑백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두 건의 비자발적 과실치사에 대한 혐의가 인정됨에 따라 피고에게 각 10년씩 최대 20년형이 가능하며 최종 선고는 다음 달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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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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