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시인(엘리콧시티, MD, 사진)이 매일경제신문과 교보문고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만추문예 공모전에서 시부문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작은 ‘자서전을 짜다’로 자신이 입고 갈 수의(壽衣)를 손수 짰던 한 여성의 일생과 그녀가 삶에서 느낀 침묵의 통증을 병치시켰다. 시행마다 깊은 은유가 염결하게 빛나는 작품이다. 시상식은 5일 서울에서 열리며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김인식 시인은 당선소감에서 “겨울을 잡아당기는 11월 밤비가 날줄로 내리고 바람소리와 지는 낙엽의 혼잣말이 이따금 씨줄처럼 창밖 어둠을 가로지를 때 당선소식을 들었다. 남은 삶 동안, 투박한 직물이더라도 온기 품은 시 넉넉하게 짜낼 수 있다면 기쁘게 많이 써서 이 세상에 선물로 주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심사위원 정호승 시인과 정과리 문학평론가(연세대 명예교수)는 “수의를 짜는 화자가 제 생을 그윽이 되새기고 있다. 읽는 이의 가슴이 뭉클해지는 진한 여운이 있다"고 극찬했다.
김 시인은 올해 7월 등대문학상 시부문 우수상과 지난해 ‘문학뉴스& 시산맥 기후환경문학상을 수상했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워싱턴문인회, 시향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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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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