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NC 챔피언십
▶ 67세 랑거, 아들 제이슨과 이글 잡고 4번째 우승 합작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의 샷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와 출전한 ‘가족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천 달러)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우즈 부자(父子)는 2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에서 홀인원 하나와 버디 13개를 쓸어 담으며 15언더파 57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28언더파 116타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제이슨 부자와 동타를 이룬 우즈 팀은 1차 연장전에서 이글을 잡아낸 랑거 팀에 우승을 내줬다.
PNC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의 이벤트 대회로, 프로 선수와 가족이 2인 1조를 이뤄 36홀 스크램블 방식(한 팀의 두 명이 각자 티샷한 뒤 그중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두 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찰리와 함께 출전한 우즈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들은 아직 우승한 적은 없다.
2009년 2월생으로 곧 16살이 되는 찰리는 이날 4번 홀(파3·176야드)에서 첫 홀인원을 작성해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찰리가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에서 몇 번 바운드되더니 홀로 굴러 들어갔다.
주변의 반응에 찰리는 홀인원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얼떨떨한 표정을 지어 보였으나 아버지 우즈는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안아줬고, 함께 경기한 랑거 부자도 하이 파이브로 축하했다.
찰리는 “완벽한 7번 아이언 샷이었다. 그냥 쳤을 뿐”이라면서 “들어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접 가서 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즈는 “미칠 지경이었다. 뭘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즐겼고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짜릿한 일”이라면서 “찰리가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샘(딸)이 가방을 멨고, 우리 가족과 친구들뿐이었다. 이 대회의 의미가 그런 것이다. 유대감과 가족에 대한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우즈는 “찰리는 경기의 모든 측면에서 더 나아졌다. 그가 오랫동안 미디어 앞에서 이렇게 해 왔지만, 아직 15살”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룬 것이 놀랍고, 한계는 무한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찰리의 홀인원 덕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으나 이후에도 치열한 경쟁 속에 18번 홀(파5)까지 랑거 부자와 우열을 가리지 못한 우즈 부자는 연장전에서 패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우즈 부자가 이글에 성공하지 못한 반면, 랑거가 5m 남짓한 이글 퍼트를 떨어뜨리면서 우승팀이 가려졌다. 랑거는 현재 24세인 막내아들 제이슨과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합작, 대회 2연패와 더불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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