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아, 과반득표 실패·2위와 근소한 차로 결선 확정되자 의문제기
▶ EU·미주기구 선거 참관단 “근거 없는 주장” 일축

루이사 곤살레스 에콰도르 대선 후보(좌측)와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로이터]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선거에서 라이벌 야당 후보와 예상 밖으로 살얼음판 승부를 펼친 끝에 결선 투표(4월 13일)를 벌이게 된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보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센트로와의 인터뷰에서 "9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많은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특정 지역 개표 결과가 합산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대통령실에서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함께 생중계한 인터뷰에서 노보아 대통령은 "(대선 모니터링을 위해) 참관한 미주기구(OAS)의 빠른 개표 집계 결과 추이와도 맞지 않는다"며 "우리 집계에 따르면 저는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에서 홈페이지에 공개한 득표율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개표율 96.72%) 중도우파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노보아 대통령은 44.17%를 득표했다.
2위는 좌파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47) 당 대표로 43.93%를 얻어, 노보아 대통령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위 후보 득표율은 5%대에 머물렀다.
에콰도르 선관위는 득표율 추이를 고려해 1·2위 후보 간 결선 투표 개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1차 투표에서 '압승 재선'을 기대하던 노보아 대통령 선거캠프에서는 개표 결과에 당황한 분위기라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전했다.
대선 전 각종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노보아 대통령이 곤살레스 후보를 크게 앞선다는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보아 대통령은 선거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미국에 방문하는 등 대선 후보치고는 느긋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곤살레스 후보는 전날 연설에서 "1차 투표 (득표) 1위는 바로 저"라며 공정하고 신속한 개표 절차 마무리를 선관위에 촉구했다.
중립적 위치에서 에콰도르 대선 전반을 살피기 위해 방문 중인 유럽연합(EU) 에콰도르 선거 참관위원단은 노보아 대통령 문제 제기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가브리엘 마토 단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노보아 대통령)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인 요소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는 투표소 480여곳을 대상으로 점검한 판단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미주기구 역시 성명을 내고 "선거 결과를 바꿀 만한 부정행위 징후를 확인하거나 접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또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모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통령 모친인 아나베야 아신(63) 국회의원 당선인은 오는 5월 14일 출범하는 국회에서 의장 자리를 사실상 '예약'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저는 어머니가 국회의장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머니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총선 개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에콰도르 여당은 과반에 못 미치는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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