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소속 사무소 문 닫아…현지 美대사관에 업무 이관

이스라엘 공습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던 국무부 산하 조직인 팔레스타인 사무소(OPA)를 폐쇄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체 입수한 미 국무부 내부 메모에 비춰볼 때 해당 사무소가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해당 메모에는 "예루살렘의 미국 사무소인 OPA가 2025년 5월 16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을 것임을 알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미 국무부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앞서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달 초 언론 브리핑을 통해 OPA 소관 업무를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에 병합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언제 폐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당시 브루스 대변인은 "이 결정은 이스라엘 수도의 미국 외교 공관이 하나로 통일돼 있던 트럼프 1기의 체제를 복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고 팔레스타인 업무를 담당하던 예루살렘 영사관을 폐쇄했다.
뒤이어 집권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영사관을 다시 열려 했으나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던 까닭에 2022년 OPA를 대신 설치,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 관련 사안을 직접 처리하게 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이듬해인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OPA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가운데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당시의 미국-팔레스타인 관계 격하 움직임을 재개했고, 결국 OPA가 문을 닫으면서 미국 정부에는 팔레스타인 문제에 특화된 별도의 외교 조직이 사라지게 됐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가디언은 "그 대신 이 부서는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아래에서 운영되게 됐다. 허커비 대사는 앞서 '팔레스타인인 같은 건 실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팔레스타인 정체성을 대놓고 부정하는 인사"라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의 OPA 폐쇄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겨냥해 군사작전을 대폭 확대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된 것이기도 하다.
이날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13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의 폭격에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당국이 추정하는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5만3천48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해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전면 철수와 가자지구 재건 등을 요구하며 미국과 직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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