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치른 밤 매운 바람의 지문이 유리창에 가득하다 오늘도 세상의 알프스산에서 얼음꽃을 먹고 무너진 돌담길 고쳐 쌓으며 힘겨웠던 사람들 그러나 돌아갈 곳이 있다 비…
[2014-12-09]이제껏 나는 죽음은 차를 타고 여행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해왔어, 사막을 지나, 지평선에 닿은 지상의 빛이 하늘 보다 좀 진한 빛일 무렵 하루 일과를 마치듯 끝내듯 삶은 끝…
[2014-12-04]12월의 저녁 거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 빨리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무릇 가계부는 가산 탕진이다 아내여, 12월이 오면 삶은 지하도에 엎드리고 내민 손처럼 불결하고…
[2014-12-02]나에게는 이제 남아있는 내가 별로 없다 어느새 어둑한 헛간 같이 되어서 산그늘 옛집에 살던 때 일이나 살이 패이도록 외롭지 않으면 어머니를 불러본지도 오래 되었다 저…
[2014-11-27]그리운 그 노래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아주, 아주, 오랜 옛날 월동쪽 용궁 남쪽 황룡사 구층목탑 그늘에 기대어 서서 그대는 노래를 들려 주겠다 약속하였지만 아직 그 노래 듣지 …
[2014-11-25]아무도 상관치 않겠지만 어쨌든 8시 7분 뉴 헤븐 행 기차에 타고 있을 때 나는 벼락을 맞았어. 이상한 것은 내 머리카락에 불길에 휩싸인 것이 아니라 …
[2014-11-20]쩡쩡한 하늘에 이름을 쓴 거 벌거벗은 나무에 소망을 옮긴 거 뒹구는 나뭇잎에 사랑을 가진 거 쓸쓸한 가지에 머리를 기대었던 거 그리고 잠들지 않는 시간 속샘물 하나 키…
[2014-11-18]11월은 여름의 목소리가 깨어나기에는 위험한 달이야. 짓밟히고 기만당한 창백한 들국화가 고개를 들어 다시 피어나려 하고 있어. 보드랍고 따스하고 희미한 것, 다시 한 번 …
[2014-11-13]어떻게 들어오셨는지 남은 여름마저 몰아내려고 열어둔 창문 사이로 귀뚜라미 한 마리 아장아장 거실 안으로 뛰어든다 그냥 두면 누구의 발에 압사 당할지 알 수 없으므로 …
[2014-11-11]술이 익으려는가 항아리 속이 부글거린다 비릿하고 들큰하고 야릇한 냄새가 소문처럼 번져서 비밀에 부치지는 못하겠다 잠깐씩 덮개를 열어 후끈 달아오른 항아리를 식혀준다…
[2014-11-06]미숫가루를 실컷 먹고 싶었다 부엌 찬장에서 미숫가루를 훔쳐다가 동네 우물에 부었다 사카린이랑 슈가도 몽땅 털어 넣었다 두레박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미수가루를 저었다 …
[2014-11-04]지칠 줄 모르는 대륙의 눈바람은 겨울 혼자 견디게 하고 플로리다 중부지방 한 시골마을로 내려와서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 커피먹을 들고 오랜지밭 사이로 …
[2014-10-30]수령증에 도장을 꾹 눌러 찍고 건네받은 작은 상자가 잠깐 흔들,거렸는데요 잘 키워 봐라 품종이 괜찮은 거다 상자 밖으로 뛰어나온남자씨가 숙인 고개를 살풋 들었는데요 흐흐흐 남자라…
[2014-10-28]하나님 거기서 화내며 잔뜩 부어 있지 마세요 오늘따라 뭉게구름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들판은 파랑물이 들고 염소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는데 정 그렇다면 하나님 이쪽으로 내려오세…
[2014-10-14]당신은조용히 산다고 후미지고 외딴 곳에 납작 엎드려 살면서 소식 끊고 꽃은 왜 피우십니까? 먼 데서 벌 나비 모여드는데 조용히 산다면서 누구 좋으라고 은근한 향…
[2014-10-09]내가 살던 곳 내가 사는 곳 내가 살아야 할 곳에 연보라빛 꽃이 피었네 과거 현재 미래 아무리 들볶아도 못 먹는 풀꽃이 피었네 날아다니는 벌과 기어 다니는 개미가 벌개…
[2014-10-07]독수리는 일평생의 중반쯤 도달하면 최고의 맹수가 된다 눈감고도 쏜살같이 먹이를 낚아챈다 그런 때가 오면 독수리는 평생 종횡무진 누비던 하늘에서 스스로 떨어져 외진 벼랑이나…
[2014-10-02]때도 없이 나를 몰아대는 것을 영광이라니, 개뿔 사랑이니 정열이니 따위 징그러운 말은 하지 말, 아프고 우스꽝스런 오늘, 라디오에서 황소가 뛰어나오든 음악 속에서 나…
[2014-09-30]어릴 적에는 호주머니가 지갑이었지 구슬이나 딱지 그리고 때 묻은 손이 드나들 적마다 함께 따라 들어온 먼지 한 움큼이 들어있었지 쏘다니고 싶은 곳 많아 주머니에 두 손을 찔…
[2014-09-25]손, 마냥 흔드는 가로수 단풍나무예감이나 한 듯어루만지는 바닷바람이가을을 벗긴다. 남가주 인디안 썸머 그 쏘는 빛살두 손으로는 어림없어가려줄 챙 달린 모자 찾아나선 출발.…
[2014-09-23]





























메건 매카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김인자 시인·수필가
조영헌 / 고려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서정명 / 서울경제 논설위원
수잔 최 한미가정상담소 이사장 가정법 전문 변호사
이명구 관세청장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헌정사상 내란 혐의를 받…

버지니아 남서부에 위치한 로녹대(Roanoke College)는 지난 13일 ‘김규식 한국학 센터’(Kim Kyusik Center for K…

쇼트트랙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1,500m에서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이 됐다.김길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