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선 지역, 장소 이름을 발음 그대로 영문으로 표기하도록 바꾼다니 참 반가운 일이다. 예를 들어 부산을 Pusan에서 Busan으로 Cheju를 Jeju로 Kimpo를 Gimpo 등등으로...
얼마전 UC어바인 학생들인 아들 친구들이 일본과 한국을 다녀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지역 이름이 화젯거리가 됐다. 발음대로 영문 표기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서는 실제 발음과 표기해 놓은 게 달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의 영어 배우려는 노력과 실력(대개 읽고 쓰기)이 대단하고 컴퓨터 붐과 하이텍 시설 보급 등이 미국을 능가하는 데, 영어발음을 영 딴판으로 하고 표기도 그렇게 해서 서로가 혼란스러웠다 한다.
아이들과 이야기 끝에 얼마전 한국 신문에서 봤던 영문 표기‘독립문’에 대해 ‘Doglimun’ 혹은 ‘Dog-lim-mun’을 써서 보여주니 “-have no idea!” 하거나 ‘다그레믄’ 혹은 ‘도그-렛-믄’ 했다. 글자는 그렇게 쓰지만 우리는 발음을‘독’자를‘동’으로‘립’을‘림’으로 하니까‘Dong-Lym-Moon’과‘Donglymun’으로 써보니 당장‘동림문’즉 ‘독립문’으로 발음하면서 ‘문’을 ‘Mun’으로 쓰면 ‘Sun’(태양)과 같이 ‘먼’으로 발음하게 되니까 ‘Moon’이 정확하다며 저희들끼리 정의를 내렸다. 또 같이 붙여쓰면 발음이나 해석이 엉뚱해질 수 있고 ‘-’을 붙여 띄어쓰면 너무 뜻이 개별체로 보이니 ‘DongLymMoon’으로 쓰는 게 제일 무난할 것 같다고 한다.
영어권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신문에 나오는 새로운 한국말을 알 수가 없다. 도우미, 왕따, 호프바 등등. 또 영어를 한국말로 표기해 놓은 것은 영어 철자가 없으면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말이 많다.
그런가 하면 영어 잘하는 한인들 중에는 이상하게 영어가 너무 빠르고 너무 굴러 오히려 끝맺음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또 다시 서로 못 알아들어 민망해 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딸 즉 Daughter(돛-터)를 ‘도-르’라고 해서 Door(문)로 알아듣고, 건강 Health(헤얼-쓰)를 ‘헤-얼’ 해서 우박이나 Hair(머리카락), 물 Water(워-터)도 ‘워-러’ 해서 War(전쟁)로 알아듣고, Counter(카운터)도 ‘가우-너’ 해서 가운 만드는 사람으로 알아듣는 것 등등.
상대가 다른 사람의 말 특히 액센트가 있는 말을 알아듣는데 무딘 감각을 가진 사람 일 때는 아예 영국식 액센트와 발음으로 또박또박 천천히 책 읽듯이 하는 것이 좋겠다.
수 메이<라구나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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