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 위쪽의 조그만 도시 바에호에서는 7세 소녀 시아나 페어차일드양의 장례식이 열렸다.
바에호 노스힐스 침례교회에서 열린 이날 장례식에는 시장과 시의원, 경찰 고위직등 600여명이 참석하여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 한 장이 관을 대신하고 있는 시아나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슬픔을 같이 나눴다.
시아나는 14개월 전 실종된 후 바에호시 커뮤니티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주민들까지 자원봉사대로 나서 인근 산악지대를 이 잡듯 뒤지는 수색작업에 동참시킨 장본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19일 바에호에서 남쪽으로 60마일 떨어진 오지에서 한 건축인부에 의해 발견된 어린이 유골 일부가 시아나의 것임이 확인되었고 가족과 주민들은 할 수 없이 이날 시체도 없는 슬픈 장례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시아나는 친모 앙뜨와넷 로빈슨이 차량절도 혐의로 수감된 동안 태어나 하와이의 증조모와 친지 밑에서 자랐다. 그러다 99년 6월 친권자인 생모가 그를 바에호로 되불러들였고 6개월만인 12월9일 실종됐다.
실종 당시 친모의 동거남 로버트 손버그는 학교 버스 정류장에 내려줬다고 했다가 다시 혼자 집에서 나갔다고 번복했다. 여러 미스터리가 꼬리를 이으면서 친모와 동거남이 강력한 용의자로 대두되었으나 물적 증거는 확보되지 않았다.
경찰의 수사와 별도로 시아나의 실종 뉴스를 들은 지역 주민과 인근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1993년 폴리 클라스양 유괴사건 등을 떠올리며 자원봉사대를 조직하고 시아나양 수색작업에 1년 이상 전력했다.
시아나 실종은 특히 지난해 6월 바에호의 8세 소녀가 택시운전사 커티스 앤더슨(39, 바에호 거주. 현재 수감중)에게 유괴됐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사건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체포된 앤더슨이 자신이 시아나를 납치했다가 2주일 후 누군가에게 줬다고 진술하는 바람에 생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던 것.
그러나 결국 시아나는 6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해골 한 개로 가족에게 돌아왔다. 이날 장례식에서 고모할머니는 "시아나를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여러분들이 1년 넘게 시간과 물질, 노력을 투자해서 가족과 함께 해준 것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 다시는 이같은 슬픈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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