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남가주 후원회를 둘러싼 LA한인회와 후원회의 갈등이 하기환 한인회장의 공동위원장 선임을 계기로 또다시 불거져 나온 것은 하 회장과 스칼렛 엄 후원회 상임 공동위원장간의 불신과 반목에 뿌리를 두고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 회장과 엄 위원장이 지난해 한인회장선거를 놓고 이미 송사를 벌였던 사이라 두 사람이 월드컵 후원회라는 한 배를 탈 것으로 기대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현 한인회 이사인 김남권 후원회 부회장등 몇몇 중도적 인사들이 ‘대화를 통한 확대개편’쪽으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려고 했지만 26일 하 회장이 9명의 공동위원장을 후원회측과 사전협의 없이 선임하는 바람에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 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 최원갑 재미한인 LA축구협회장은 27일 "후원회문제가 하 회장과 엄 위원장간의 힘겨루기로 변질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두 단체가 반목하는 상황에서는 후원회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남권 후원회 부회장은 "남의 단체 일에 사사건건 관여를 하는 한인회와 함께 후원회 출범에 관여했던 월드컵 조직위와 총영사관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한인회측의 이영송 이사장은 "월드컵후원회는 본래 서울 조직위원회가 한인회와 체육회에게 맡긴 사업이지 어느 한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엄 위원장은 지금까지 후원회 명예회장인 하 회장과 사업에 관해 논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많은 관계자들은 공동위원장 선임의 배경이 어디에 있건 ▲월드컵 후원회가 엄연히 활동을 하고 있고 ▲당사자의 대부분에게 의견도 물어보지않고 일방적으로 위원장을 선임해 발표한 것은 일단 문제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 회장은 28일 정오 JJ그랜드호텔에서 ‘신임’ 공동위원장 회의를 열 방침이며 엄 위원장은 같은날 저녁 6시 래디슨윌셔플라자호텔에서 후원행사를 가질 예정이어서 후원회의 정통성과 확대개편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