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 55분 6.8의 강력한 지진이 시애틀과 포틀랜드 및 캐나다 남부 일대에서 감지됐다고 미 서부해안 및 알래스카 지진 당국이 밝혔다.

아직 인명 피해 여부는 보고되지 않았고 AP통신은 12명이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3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많은 건물과 점포들이 파손됐으며 1만7천여 기업과 가정이 정전사태로 불편을 겪었다.

시애틀 한 15층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던 파울렛 드루이 라는 이름의 한 시민은 "모두가 공포에 떨었다"며 지진 발생 순간을 회상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은 시애틀의 한 호텔에서 연설을 중단해야 했으며 시애틀의 관광명소인 스페이스 니들 타워 꼭대기에 있던 30여명은 꼼작없이 갇혀 공포에 떨었다.

미 국립지진정보센터와 지질조사국은 진앙이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서쪽으로 56㎞ 떨어진 곳으로 진동이 약 30초간 계속됐으며 인근 포틀랜드는 물론 북쪽 160㎞의 밴쿠버 등 캐나다 남부지역, 심지어 1천100㎞ 밖의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연방항공국(FAA)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일부 관제요원과 항공사직원들은 피해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FAA는 시애틀 공항 이착륙 중단을 명령했다.

포틀랜드시에서는 사무실이 20∼30초 가량 흔들려 선반위에 놓여 있던 물건들이 떨어지고 방송국에는 지진에 대한 전화 문의가 폭주했으며 고층건물 안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대피하거나 거리로 뛰어나왔다.

이번 지진은 1965년 4월29일 시애틀-타코마 지역에 리히터 규모 6.5의 강진으로7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한 이래 30년만에 최대 지진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