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긴 했어도 박살나지는 않았다."
6.8도의 강진으로 시애틀이 통째로 흔들린 지 하루만인 1일 시애틀 주민들은 길고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진의 강도에 비해 피해가 적은데다 심장마비사한 66세의 할머니를 제외하곤 인명손실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이 이들에게 위안을 가져다 주었다.
시 정부의 관계자들은 지진에 대비한 평소의 치밀한 준비와 천운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북서부해안에 자리잡은 이 아름다운 도시를 지켰다고 분석했다.
10여 년 동안 꾸준히 진행되어온 시애틀의 지진대비는 거의 완벽했다. 시 정부는 이웃들을 규합해 280개의 재난대처팀을 구성했고 1,600명의 주택소유주들에게 지진에 대비한 주택개조법을 훈련시켰으며 250건의 주택개조 허가서를 발급했다.
학교건물과 교각을 업그레이드하고 노스리지, 고베 등 지진피해를 입은 도시로 전문가들을 파견해 피해원인과 예방책들을 세심히 살핀 후 이를 토대로 사전대응책을 시행했으며 신규 콘트리트건물의 철근을 보강하고 유리창 파열방지기법을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은 28일 빛을 발했다. 폴 셸 시애틀 시장은 "치밀한 대비로 지진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해를 수습, 시애틀을 완벽하게 복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지진의 강도에 비해 시애틀의 피해가 미미한 데에는 운도 작용했다. 지진의 진앙지가 지하 30마일 (48킬로) 지점이었기 때문에 지하 12마일 지점에서 터져나왔던 강도 6.7의 노스리지 지진보다 실제 충격이 덜했다. 노스리지 지진은 72명의 희생자와 153억 달러의 피해를 낸 바 있다.
워싱턴주립대학의 스티브 크레이머는 "진앙지가 지표면에 가까운 곳에 있었다면 제 아무리 대비를 철저히 했다 해도 이번 보다 훨씬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과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시애틀, 타코마와 올림피아 지역을 마지막으로 뒤흔든 것은 1965년으로 당시의 강도는 리히터 지진계로 6.5도였으며 사망자는 7명이었다. 이 지역에는 1949년에도 강도 7의 지진이 엄습, 8명이 목숨을 잃었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