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사회의 화두는 단연 역사왜곡 규탄시위이다.
시애틀 다운타운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벌인 15일의 대규모 시위는 한인이면 누구나 자랑할만한 성공작이었다. 특히 참가자가 예상보다 많아 한인들도 힘을 결집할 수 있음을 보여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시각이 다른 사람도 있다. 페더럴웨이의 가정주부라고 밝힌 박모씨는“일본의 만행을 규탄하는 마당에 왜 일제차를 탑니까?”라고 따졌다. 그녀는 이민 온 후 지난 15년간 일제차를 한대도 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녀들이 일제차를 선호해도 한사코 현대 자동차를 사줬다고 했다.
박씨는‘일제라면 사족을 못쓰는’한인들의 일반적인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시위 참가자들 가운데도 일제차를 타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36년간의 일제 식민통치에 치를 떨면서 스스로 일제차를 구입하면 이번엔 일본의 경제 식민통치를 자초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제차가 우수하고‘리세일 밸류’가 높아 한인 외에 미국인들도 선호하므로 이를 시위자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하자 박씨는“한국 차를 되팔지 않고 폐차할 때까지 쓰면 더 이득”이라고 반박했다.
“나는 일본인이 아닌 일본을 싫어한다”는 박씨는 일본을 규탄하는 한인들의 언행이 일치돼야 한다며 일본 정부도 단발 데모보다는 한인사회에 일제차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것을 더 겁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씨의 주장에 극단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규탄시위의 성취감에 빠져 있는 한인들이 한번 곱씹어볼 만한 면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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