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운영 트레비스 조씨 뜻깊은 추수감사절
"명절이 와도 찾아뵙지 못하는 타주에 살고 계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노인분들에게 저녁식사 한끼 대접했을 뿐입니다"
코비나에서 ‘마이키친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인 트레비스 조씨가 추수감사절인 22일 식당을 찾은 고객들에게 무료로 칠면조 요리를 제공했다. 코비나와 샌디마스 인근에 자리잡은 이 식당은 주변에 노인 아파트가 많은 탓에 고객의 절대 다수가 미국인 노인들이다. 업주 조씨의 표현을 빌자면 ‘맥도널드보다 싼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세끼를 모두 이 곳에서 해결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조씨가 이 식당을 인수한 것은 2개월 전, 타주에서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을 살려 과거 그리스인이 운영하던 식당을 사들였는데 주인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골고객인 노인층들이 계속 찾아와 준 덕분에 무리 없이 꾸려 나가고 있다고 한다.
예년 같으면 추수감사절이면 자녀, 손자들을 보기 위해 타주로 여행을 떠나는 노인들이 많았겠지만 올 추수감사절에는 9.11 뉴욕참사 여파로 인해 집에 머물러 있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조씨는 노인들의 외로움도 달래주고 단골 고객들을 위한 사은도 겸해 추수감사절 저녁 칠면조 요리를 나누기로 했다.
이날 마이키친 식당을 찾아 칠면조 요리를 함께 한 고객은 모두 60여명. 단골 고객중 한 사람인 77세의 스캇 드러몬드 노인은 "추수감사절 저녁에 혼자 집에 앉아 저녁을 먹기는 정말 싫었는데 마이키친에서 이같은 자리를 마련해 줘 이웃 노인들과 대화도 나누며 즐겁게 식사했다"며 고마워했다. 신문에 날 일이 결코 아니라며 사진 찍기를 한사코 거부한 조씨는 "추수감사절에 홈리스나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급식은 많지만 노인들에게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같은 명절에는 노인들을 위한 식사대접 전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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