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초반까지 27년동안 몬트리올 엑스포스와 함께 했던 펠리페 알루(66)가 1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벤치코치로 영입돼 제2의 지도자 인생을 시작했다. 9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 알루는 지난해 정규시즌 초반 엑스포스가 21승32패로 부진한 출발을 보이면서 해임됐으며 감독으로서 통산성적은 691승717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2일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3대1로 물리치고 9연승, 팀창단 102년 역사상 최상의 스타트(10승1패, 각각 59년과 66년) 타이를 이뤘다. 데뷔시즌인 지난해 17승을 거뒀던 인디언스 선발투수 C.C. 사바시어는 6이닝동안 까다로운 커브볼로 로열스 타자들을 요리하며 단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9명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별 웃기는 오퍼를 다 봤네."
지난해 10월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에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70호 홈런볼을 차지한 부동산 에이전트 찰스 머피는 그 공을 넘겨주면 10만달러를 주겠다는 현지 가구업자의 제의에 이렇게 코웃음을 쳤다.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98년 때린 70호 홈런볼이 270만달러에 팔렸으므로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일곱자리 수표’는 거뜬히 받을 수 있으리란 게 그의 계산이었다.
그러나 그의 밀리언달러 드림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3주전 경매에 부쳐진 ‘역사적 홈런볼’이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하다 결국 12일 5만2,500달러의 헐값(?)에 낙찰된 것. 이는 본즈가 바로뒤 박찬호(당시 LA 다저스)로부터 신기록(71호, 72호) 홈런을 때려내고 마지막 경기에서 한방 더 보태 73개로 시즌을 마감, 70호의 ‘역사성’이 금세 퇴색해버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헛물을 켠 셈이 된 머피가 그 돈으로 맨 처음 해야 할 일은 "소득세를 내는 것"이라며 털어놓은 심정.
"하마터면 안팔려서 도로 나한테 되돌아오는 최악의 상황도 일어날 수 있었던 아닌가요. 그나마 감지덕지 해야지요. 그때 팔아넘기지 않은 건 지금도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걸 갖고 있으니 아들녀석 학교에 전시할 수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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