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가능의 월드컵 경기 때문에 광고업계도 애를 먹었다. 승패가 알려지기 전에 미리 광고문안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국팀이 한 계단씩 오를 때마다 광고문안도 달라야 했기 때문이다.
’참이슬’의 로컬 광고대행사 CPL 직원들도 때마다 시의 적절한 카피를 만드느라 몸살을 앓았다. 이 회사 이윤섭씨는 "직원들이 타운업소에 한 데 모여 한국전을 시청한 뒤 피말리는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CPL은 한국이 월드컵 사상 첫 승을 거두자 유명 탤런트 김정은을 내세워 한인들의 응원열기를 담은 카피 시리즈를 만들었고, 폴란드전 후에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미국전 후에는 ‘오 필승 코리아’,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전 때는 ‘대한민국이 해낼 줄 알았어요’라고 발빠르게 변신했다.
지금은 "아쉽지만 성과에 만족하며, 온 국민과 태극전사가 한 마음으로 일궈낸 미래가 활짝 열릴 것이라는 메시지로 마감 광고하겠다"고 한다.
대한항공 광고 에이전시 ‘거손’은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 본사에서 갑작스레 기존의 CM송 로고를 월드컵 애니메이션으로 바꾸라는 지시가 전달돼 즉시 전 미주 한인언론사에 테잎 30개를 송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 다행히 뒷북을 치지 않았다고 한다.
’산’ 소주 공급업체 ‘캘트라’(Caltra)도 월드컵 버전 광고 카피를 직접 고안하는 투지를 보였다. 박기홍 대표는 "월드컵 기간 내내 헤드 카피 구상에 밤잠을 설쳤다"며 "한국의 선전 축하 메시지가 넘쳐났지만 가족들까지 동원한 고생의 산물이라 감회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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