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통신회사 월드컴의 회계 부정 사건으로 `주식회사 미국’이 뒤뚱거리고 있다.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은 27일 월드컴 사태로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연초 엔론 사태로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도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다시 초대형 회계 부정 사건이 터져 나옴으로써 신용 위기가 팽배되고 있다고 밝혔다.
USA 투데이 등은 이번 사건이 9.11 사태보다 더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9.11 사태의 경우 투자와 기업 심리가 몇 주일 후에는 정상을 거의 되찾았고 국제 투자가들은 달러화와 미국 금융시장이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나 이번 사건 의 후유증이 수습되려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NBC 방송은 투자자들이 미국 기업들에 계속 투자해도 괜찮은가를 놓고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투자 심리를 반영해 월스트릿의 각종 지표는 5년만의 최저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물론 계속되는 테러 위협과 달러화 약세,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 신뢰도 등도 금융시장 위축에 한몫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한꺼번에 날리고 있는 초대형 기업 비리들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몇 달 동안 드러난 기업 비리는 엔론과 월드컴 이외에도 타이코, 라이트 에이드, 아델피아 커뮤니케이션, 다이너지, 임클론 시스템 등 통신에서 에너지, 금융,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각종 산업 분야에 걸쳐 있으며 아서 앤더슨과 같은 유수의 회계법인도 예외가 아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잇단 기업 비리가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 자체를 뒤바꾸지는 않더라도 회복 속도는 더디게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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