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전야제
하태경<자유 기고가>
2002년 5월30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경기장 앞 월드컵 공원, 축제는 이미 한낮부터 시작되었고 영원히 더불어 산다는 무궁상생의 뜻을 받들어 본선 참가국 중의 12개국 전통 공연단이 6시간 동안이나 저마다의 화려한 전통의상과 고유의 공연을 뽐내었고 잠실 둔치의 반경 1.7km는 축제의 꽃밭이 되었다.
국제 축구연맹 초청인사들과 유니세프 초청 어린이들은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 수십척의 배를 타고 월드컵 공원 상암 둔치에 도착했고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전야제의 주제 어깨동무(Arm in Arm)는 불타 올랐다.
’it 코리아’의 면모를 보여주는 빛과 불기둥이 하늘을 나르고 서울예고 학생들이 보여주는 목어(木魚)춤과 제 5895-121 부대 장병들이 보여주는 무고(舞鼓) 춤과 예순을 훨씬 넘어버린 내게도 젊음에로의 기(氣)를 흠뻑 적시게 만들어 주었다.
초여름을 향한 부슬비가 시원한 가운데 셀렘. 어우름. 어깨동무 순으로 환상적인 프로그램들로 끝 갈 줄을 몰랐고 대회 주제가인 "Let’s Get Together Now’와 함께 3만여개의 청사초롱이 불을 밝힌 가운데 구만여명의 관중을 한 마음으로 2002년을 상징하는 2002명의 대 합창단과 함께 ‘꿈의 아리랑’을 소리 높여 불렀다.
인류 앞에 가로 놓였던 갈등과 차별의 벽을 허물고 대 화합의 하모니와 순수한 열정으로 희망적인 미래를 열어 나가는, 모든 인류가 하나되는 꿈을 꾸는 이 밤, 환상처럼 아름다운 무대 위에 올려진 화려하고 감동적인 공연은, 전 세계인이 함께 어깨동무하면서 불렀던 아리랑은 환호 또 환호의 절정이었고 조용필 조수미를 이은 대규모 응원 퍼포먼스와 피날레의 불꽃 축제가 내일에의 월드컵 16강 성공을 기원하고 있었다.
註 : 목어(Mogg-eo)는 나무를 깍아 큰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이 비게 파낸 다음 나무막대기로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불가의 기구로 잉어의 비늘이 32계를 상징한다. 잉어는 잠을 자지않고 부지런하며 어변성용(魚變成龍)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목어의 잉어 도안은 월드컵의 32개 참가국을 모티브로 하여 잉어가 불생불멸하는 이치로 안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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