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보도…‘78년 사건 복사판’의문 제기
종교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 산하 인간복제 회사 클로네이드가 주장하는 복제아기는 지난 7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기극의 복사판이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은 31일 ‘과거 사기극의 복제판?’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지난 78년 3월 뉴욕 포스트지가 머리기사로 보도했던 ‘사상 첫 인간복제 사건’을 상기시키며 클로네이드의 주장이 전 세계에 자신들의 단체 이름을 알리는 홍보 효과를 노린 사기극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사에 따르면 78년 뉴욕 포스트는 ‘엄마 없이 태어난 아기: 사상 첫 복제인간’이라는 머리기사로 세상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 신문은 J.B. 리핀코트 출판사가 곧 출간할 ‘그의 이미지: 인간복제’라는 책의 내용을 입수해 기사를 작성했다. 이 책은 시사주간지 타임과 뉴욕타임스에서 일했던 과학기자 데이비드 로빅이 미국의 한 백만장자의 이야기를 쓴 것. 로빅에 따르면 이 백만장자는 자신을 고용해 태평양의 한 섬에 연구소를 세우도록 했으며 이 연구소에서 일련의 과학자들이 5년간에 걸친 연구 끝에 세포 복제로 건강한 남자아기를 복제해 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사기극의 박물관’이라는 책의 저자인 알렉스 보세에 따르면 이 사건은 증거를 제시하라는 법원의 명령을 받았고 결국 1981년 사기극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로네이드의 이번 복제인간 탄생 주장도 결국 24년 전 이 사건의 복제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기가 실제 복제인간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사는 단지 엄마와 아기의 혈액 몇 방울이나 조직 샘플만 있으면 며칠 내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속일 수 없는 절차라는 것.
매서추세츠주 소재 케임브리지대 에릭 랜더 교수는 “과학적 검증절차가 얼마나 단순하지를 감안할 때 애매모호하거나 과학계가 만장일치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검사 결과가 나온다면 이는 그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검사 결과 엄마와 아기의 유전자가 일치하더라도 검사 과정에서 같은 사람에게서 2개의 조직 샘플을 채취한다거나 샘플 채취 후 바꿔치기 할 가능성 등이 상존하기 때문에 검사 과정의 모든 세세한 절차를 낱낱이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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