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전(한국시간),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된 대구 남일동 중앙역 지하철 방화 참사사건 소식을 한인 및 주류언론을 통해 접한 시카고 한인들 가운데 대구가 고향이거나 이 지역에 가족, 친지 등이 살고 있는 한인들은 이날 하루 가족들의 안위걱정으로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하루종일 직장 등에서 신경을 곤두세웠던 이들은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사건의 전말과 희생자 명단 등이 확인됐는지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으며, 국제전화로 가족들이 무사함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김호영씨는 “오늘(18일) 아침, 회사 동료들로부터 대구에 지하철 참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충격에 싸였다”며 “부랴부랴 대구에 사는 친척들에게 직접 연락을 해보니 다들 무사하다고 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스코키에 거주하는 박승재씨는 “회사에 도착해서야 지하철 방화사건이 발생한 줄 알았다. 어머니와 형 등이 대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다”며 “아직까지 어머니와 직접 통화를 해 보진 못했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들로부터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무 일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혜원씨(시카고 거주)는 “웬 종일 직장에서 근무하면서도 하루종일 대구에 사는 가족들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도무지 집중할 수 없었다. 일의 성격상 국제전화를 해볼 여유조차 없어 더욱 답답했다”며 “일을 마치는 대로 곧장 집으로 가 가족, 친지들에게 전화를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역시 시카고에 사는 김명인씨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그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 화재 발생후 대처가 신속했으면 희생자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록 가족이나 친지 등 가까운 지인들은 더 이상 이곳에 살고 있지 않지만 고향인 대구에서 이같은 참사가 발생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한국에서는 왜 이같은 대형참사가 자주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번씩 큰 사건, 사고가 터질 때마다 한국에 두고 온 가족들 걱정으로 애간장이 탄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웅진기자
jinworld@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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