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친구덕분에 Santa Clara University에서 주최하는 연주회에 갔었다. 이 New Music Festival은 Bay Area의 유망한 작곡자들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별기대 없이 참석했었는데, 내 기대이상으로 아주좋은 연주회 였을뿐만이 아니라 뜻깊은 시간들이었다. 작품을 발효하는 모든 작곡가들이 악기를 한두개씩 다룰줄 아는 연주가들이어서, 직접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기도 하고 또 서로 서로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하기도 했다. 관객은 적었지만, 연주가와 작곡가, 객석 모두가 한 식구들 같아서 참 분위기가 좋았다.
처음 우리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을 들었을 땐 조금은 생소했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들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저절로 그들이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그 정도로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려면 그 동안 많은 노력을 해왔을 것인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같이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물론 그들은 음악 자체가 좋아서 하는 사람들이겠지만. 또한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고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서 오직 선택된 몇 명만이 영광을 누리는 것이지만.
내 친구라서 그런지 그 좋은 연주 중에서도 나의 친구가 작곡하고 직접 연주한 Solo Piano 와 동료들이 연주해준 현악 사중주는 아주 훌륭했다. 그동안 친구가 많은 노력을 하였고, 그 노력의 대가가 작품으로 만들어져서 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흐뭇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나는 왠지 좀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연주자 모두들 편한 차림으로 뜨겁게 열광적으로 연주하였고, 그곳에 있는 누구도 적은 관객으로 위축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세속에 물든 내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왠지 연주가들도 좀 화려하게 옷을 입고, 좀 더 많은 관객들이 와서 그 훌륭한 연주를 듣고 같이 즐기고 격려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노력이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랑해주고 좋아해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믿는다. 그때는 많은 관객들이 모여 음악을 감상할 터이고 연주자들도 관객을 위해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오겠지하며 쓸쓸한 생각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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