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유-우"
오는 7월이면 만 세 살이 되는 아들, 미르솔의 하루는 이 말로 시작된다.
입이 열리면서 ‘엄마’나 ‘마마’가 아닌 ‘아빠’라는 말부터 하기 시작해 남편을 감동시킨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법 자기의사를 분명히 표현한다."미르솔, 엄마 말 잘 들으면 집에 가서 맛있는 것 줄게" "으응? 맛있는 거 뭐어?", "아빠, 이건 서로 나눠 먹어야 착한 사람이지?", "엄마, 그렇게 하면 안되지."
어린 아들은 구체적이지 않으면 논리적으로 따져 묻고, 때로는 엄마 아빠를 가르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정말 어린 아이라고 대충대충 이야기하거나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되겠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여과장치없이 곧바로 부모의 말과 행동을 흡수하고 모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어떤 엄마가 운전 중에 갑자기 끼어 든 차 때문에 너무 화가 나서 자신도 모르게 나쁜 말이 튀어 나왔는데 뒷자리에 앉아 있던 아이가 그 말을 따라해 순간 당황했었다는 경험담을 듣기도 했다.
위와 같은 예를 들지 않더라고 사실 나는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가장 좋은 교사는 부모’라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가장 좋은교사가 될 수 있도록 부모들이 끊임없이 공부하며 배워야 한다고 생각이다.
세상이 아무리 발달하고 좋은 교재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교육시키지 않으면 아이들은 꿰지 않고 아무렇게나 자루에 담겨져 있는 구슬 서말과 다를 바 없다. 이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책임은 부모에게 있는 것이다. 즉 제대로 된 부모노릇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배워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아이의 엄마’만이 아니라 ‘아이의 아빠’도 함께, 제대로 된 부모노릇을 배워야 한다.
모습만 국화빵이나 붕어빵이 아니라 말투와 행동까지도 엄마와 아빠를 닮아 가는 우리의 아이들. 과연 내가 부모노릇을 제대로 하며 살아가는 지 가끔은 뒤돌아보면서 사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가족과 이웃들에게 사랑과 웃음이 담긴 대화를 나누며 세상을 올곧게 살아가라고 가르치고 있는지, 아니 그런 삶의 모습을 내가 직접 보여주고 있는 지를 돌아보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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