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 장길현씨, 외다들 덕현군 ‘유명 프로축구단 입단’에 눈물
지난 89년 7살된 외아들 덕원이를 이끌고 도미한지 어언 14년. 엄마의 사랑도 못 받고 어렵게 성장한 아들이 당당히 미 유명 프로축구팀 선수로 입단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흘려 내렸다. 아들 앞에서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 결심도 이날만은 어쩔 수 없었다.
아버지 장길현씨<47·전 실리콘밸리 한인축구협회 회장>. 그는 지금의 덕원이를 키우기까지 많은 어렵던 나날들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없이 자라면서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은 아들이기에 장씨의 가슴은 더욱 미어진다.
그런 아들에게 때로는 자식처럼 때로는 조카처럼 아껴주었던 지역 축구 동호인들의 사랑이야말로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이 됐다.
미주 한인 사회에서는 한인 1.5세가 미 프로축구팀에 입단하기는 이번이 처음.
오는 29일 달라스 번팀과 입단 계약식을 갖게 되는 장덕원군은 비롯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35명 엔트리 명단에 들어가 있는 대기 선수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산호세 주립대를 졸업한 덕원군은 주립대 선수 생활중 60게임에 출전, 54게임을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2000년과 20001년에는 엠베스돌과 아이오와 메네스에서 세미 프로선수로도 뛰었던 유망주이다.
특히 지난해 전미 대학 리그전에서는 서부지역 대학리그에서 베스트 일레븐, 산호세 주립대에서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14때부터 아버지 뒤를 따라 지역 한인 축구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던 덕원이는 15세때 프로스펙트 하이스쿨에서 첫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시즌중 지역 클럽팀인 토네이도 팀과 디안자옥스팀에서 활약하며 최우수 선수상을 3회 수상하여 두각을 나타냈고 지난 2000년 세미프로 메네스팀 소속으로 버뮤다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 출장하여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1백미터를 11초에 달리는 빠른 주력과 정확한 슈팅을 자랑하고 있는 덕원은 전·후반을 풀로 뛸 수 있는 체력과 성실성까지 갖춰 마치 박지성을 연상케 한다.
지역 한인조기축구회에서 축구를 시작한 대기만성형 플레이어지만 축구에 입문한지 1년만에 프로스펙트 고교에서 한 시즌 해드트릭을 2회나 기록하면서 18골로 다득점 2위에 올랐던 빼어난 골 결정력도 그의 재능을 더욱 빛내주고 있다.
21일 저녁 산타클라라 한성갈비 식당에서 열린 장덕원군의 후원 파티에는 지역 한인 축구 동호인들과 덕원이의 친구들 12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하면서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서양수 전 실리콘밸리 한인 체육회장과 신민호 체육회장, 김준한 전 실리콘밸리 한인축구협회장은 모범생이었던 덕원이의 성장과정을 열거하면서 미 프로축구에 입단을 축하해줬다.
대학에서 그를 지도했던 게리 세인클레어씨도 덕원이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제 미 프로축구선수로 등록되는 장덕원 군은 정식 출전 선수까지의 기간을 1년반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매니저인 프랭크 리씨는 "6개월만 잘 다듬으면 물건 하나 나올 것"이라는 기대이다.
"내년이면 스포츠 방송에서 덕원이가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덕원이는 ‘홀아비’의 아들만이 아니라 미주 한인들의 아들로 성장했다.
<홍민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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