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했다…장하다”
“김동찬 하사, 6개월간의 이라크 전쟁 임무를 승리하고 무사히 귀한했기에 이에 부모님께 신고를 합니다”
지난달부터 해군을 중심으로 이라크전에 파병됐던 미군이 귀환하기 시작했으나 남가주 한인 미 해병대원으로는 처음으로 28일 새벽2시 LA에 도착한 김 하사(19·글렌데일)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다리던 부모님께 씩씩하게 귀환경례부터 했다.
미 해병대에서도 가장 먼저 설립된 전통을 갖고 있는 주력 전투부대인 1사단 제5연대 소속으로 지난1월 이라크에 파병됐던 김 하사는 5일전 쿠웨이트로 철수한 후 이태리, 아일랜드, 미국 뉴욕을 거쳐 LA로 돌아왔다. 김 하사는 “아침에 어머님이 해주신 순두부를 먹으면서야 무사하게 가족품으로 돌아왔다는 실감이 왔다”며 “30일 기지인 샌디에고 캠프 팬들톤으로 돌아갈때까지 좋아하는 육개장과 오징어 볶음, 갈비 등 한국음식을 실컷 먹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들의 귀환소식을 듣고 매니저로 일하는 식당에서 이틀 특별휴가를 얻은 어머니 줄리아 김(43)씨는 “아들이 제대로 먹고 자지도 못해 몸무게가 10파운드도 넘게 빠진 것 같다”며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 미군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무사하게 귀환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탁제(70)씨는 “50이 넘게 얻어 애지중지하며 키운 외아들이지만 조국인 미국, 또 코리안-아메리칸의 긍지를 갖고 열심히 싸워 승리하라고 당부했었다”며 “아들이 6개월전에 비해 훨씬 성숙하고 늠름해졌다”고 대견해했다.
제5연대 지휘대대에 속했던 김 하사는 1월중순 쿠웨이트에 도착한 후 이라크 국경에 인접한 전진부대에서 매일같이 혹독한 전투훈련을 받았으며 미국의 공식적인 공격이 시작된 3월19일이전인 2월말부터 수시로 이라크 국경을 넘어 정찰임무를 해왔다고 털어놨다. 김 하사는 “정찰결과 이라크 군인들의 사기가 낮았고 전쟁준비가 허술해 승리를 확신했다”며 “그러나 서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부대원들마다 무사히 집에 돌아갈수 있을지 불안에 떨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하사가 속한 5연대는 3월19일 전투개시와 함께 미군 선봉군으로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유전과 개스시설을 점령했으며 이후 나스리야, 알 쿠트 들의 주요 도시를 거쳐 전쟁 개시 2주만에 바그다드에 입성했다. 김 하사는 첫 바스라 전투에서 적군의 매복으로 중위가 전사하는등 이번 이라크전에서 5연대 부대원 20여명이 전사하고 10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났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이라크 진격이 시작되고 바그다드에 도착할때까지 2주간 수시로 움직이느라고 잠도 3,4 시간만 자고 한번도 샤워를 못했으며 음식도 간이음식(MRE)으로 때워야 했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전쟁 상황을 전했다.
한편 김 하사의 여동생 클레어(17)양도 오는6월 고교를 졸업하면서 미 공군으로 입대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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