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베이비시터에게 딸을 맡겨 둔채 소식이 없었던 엄마가 경찰에 붙잡힌 기사를 보았다. 너무나도 슬픈 소식이었다. 그 어린아이와 엄마,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서로 너무 불쌍하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98년, 99년도 한국은 너무나도 어려웠던 IMF시기를 거쳐야 했다.
그때 난 한국에서 민간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약 60여명이 다니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명 한명 빠지더니 60여명의 어린이들 중에 반이나 줄어 들었다.
원인을 파악해 보니 부모 중 누군가가 실직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월급을 못 받아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실직 당한 부모의 자녀들은 길거리를 방황하고 다녔었다. 또한 일거리가 마땅치 않아서 밤낮으로 일해야 했기 때문에 자녀를 보살 필 수 없어서 24시간 탁아를 맡기는 부모들도 있었다. 힘들게 일하면서도 주말이면 꼭 데려갔다. 한집에 오손도손 모여 살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한 부모에게서 주말동안 듬뿍 사랑 받아 월요일 아침이면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하고 해맑은 웃음을 띠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았었다. 편부나 편모의 경우는 2,3개월 동안 못 만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다 할 지라도 그 아이들의 부모는 부모로서의 책임과 역할, 사랑을 모두 쏟아 붓기 위해서 노력했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산 입에 거미줄 치란 법은 없다’란 속담이 항상 그들의 마음에 담겨 있었던 같았다. 그렇게도 열심히 노력하며 살기를 1년이 조금 지나 그 24시간 탁아 아이들은 한명 한명 각 자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부터 애정에 굶주린 얼굴을 하고 놀던 아이들.
부모와 한 집에 못살면서부터 해맑은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였는데 가정으로 돌아가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들의 밝으면서도, 자신있는 목소리와 걱정 근심 하나 없는 웃음 소리를 들으면서 가슴이 뭉클뭉클 해 졌었던 것을 기억한다.
다른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난 부부간의 갈등이나 자녀문제, 시댁과의 갈등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정신적, 육체적으로 혼미하고 고통스러울때는 과거의 가장 좋았고 행복했던 날을 애써 기억해본다. 연애할 때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그리고 기도하며 아이를 바랬던 날들을, 열달 내내 힘들게 아이들을 내 몸 속에서 키웠었던 때를, 또한 분만실 천장이 새카매졌을 때 "응애"하며 태어난 아이의 울음소리를. 갓 태어난 아이를 안고 행복했던 그 순간순간들을 돌이켜보면서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가곤 한다.
많은 어려움이 나의 삶 구석구석 덫을 쳐 놓고 빠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동물들이 아무리 덫이 많아도 있는 곳을 예감하면서 피해갈 수 있는 것 같이 어려워도 최선을 다 하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피할길도 이미 마련되어 있다.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할 때 뒤돌아 보면 얼마 살진 않았지만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살아온 나를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여정이 많이 남아 있겠지만 바라는 마음은 더더욱 아이들과 남편을 사랑하도록 노력하며, 아름답고 멋지게,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 더불어 기사에 났던 우리의 어린아이와 그 가족들,여러 어려운 환경에 처한 우리네들이 더불어 사랑하며, 노력하며, 멋지게, 긍정적으로 살아 밝고, 아름다운 동화같은 세상으로 꾸며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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