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 현지법인 수뇌부의 이탈이 가속화, 현대차그룹의 미국공략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자동차 전문 주간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내 판매법인(HMA)의 동부지역 총괄책임자인 마이클 토치씨가 이날 미쓰비시의 북미지역 판매법인인 미쓰비시 모터스 노스 아메리카(MMNA)의 판매.유통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토치씨는 지난 85년 HMA에 입사한뒤 91년부터 동부지역 13개주 총책을 맡았다. 이에 앞서 18년간 HMA에 재직하면서 지난 98년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수리’를 내세워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을 급신장시키고 이미지를 크게 개선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핀바 오닐(51) 전 사장도 이달 초 사직서를 내고 MMNA의 CEO(최고경영자) 겸 공동회장으로 영입됐다.
또 지난 5월에는 HMA의 서비스 총괄 부사장이었던 척 핼퍼씨와 상품기획 담당이사 데이비드 오센마처씨가 동시에 사표를 냈고 이어 6월에는 현대차의 미국 할부금융회사인 현대 모터 파이낸스(HMF)의 빌 택스턴 CEO(최고경영자)가 그만뒀다.
지난해에도 기아차 미국법인인 기아 모터 아메리카(KMA)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릭 웨이스핸 이사와 HMA의 마케팅 최고책임자로 일했던 데이비드 웨버 부사장이 7월과 8월 잇따라 사임했다. 토치씨의 이번 사임으로 작년 8월 이후 HMA를 떠난 고위간부들은 6명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올들어서 5월 이후 불과 4개월여동안 무려 5명의 중역진들이 집중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등 이탈 도미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토치씨는 이달초 핀바 오닐(51) 전사장이 현대차 중역들을 상대로 직접 충원에 나선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향후 HMA 임원들의 `미쓰비시행’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HMA 임원들의 이같은 이탈현상의 원인은 회사 운영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서 현대차 본사와 마찰을 빚은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시장내 현대차의 입지를 확고히 한 `일등공신’들이 속속 현대차를 등짐에 따라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공략에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는 지난 99년 미국시장에서 16만4천190대를 팔아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 이래 2000년 24만4천391대(1.4%), 2001년 34만6천235대(2.0%), 지난해 37만5천119대(2.2%) 등으로 `가속페달’을 밟아왔으며 올 1-8월 27만6천720대(2.4%) 판매로 작년동기(26만7천79대) 대비 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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