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의 평상시 기상 시간은 3시반이다. 새벽 기도는 4시반에 시작된다. 과거에는 매일 성도의 이름을 불러가며 했는데 이제는 수가 너무 많아 6일로 나눴고 가족의 이름을 훑어보는 정도가 됐다. 기도를 통해 성도들과 간접적으로 만나며 영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어려워져 아쉽다. 월요일은 쉬는 시간이고 화-수는 심방을 주로 하며 목요일은 설교 준비에 전념한다.
“토요일은 비워두었어요. 이민자들이 돌잔치나 회갑잔치, 결혼식 등 토요일에 행사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가능하면 더 많이 성도들의 대소사에 참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11시가 넘어야 보통 잠자리에 든다. “교회라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으니 부족한 잠도 별로 문제가 안되고 건강도 양호하다”고 이 목사는 말한다.
운동에 대한 별다른 취미도 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또 하나 있다. 평안한 마음이다.
평안한 마음은 기도에서 나온다. 하나님의 전폭적으로 의지할 때, 그 분의 약속을 믿을 때 생기는 것이다. 마음이 평안하면 주변 사람을 대할 때 온유할 수 있다.
“제 목회의 결론은 고린도전서 15장 10절입니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것을 체험하려면 기도해야 하고 기도는 겸손해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한계를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께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겸손하고 온유하니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 목사의 스승이다. 바울은 유모가 자식을 기르는 것처럼 성도들을 지극히 사랑한 목회자였다. 그는 선교사였다.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어디든 갔다. 또 성경학자요 신학자였다. 13편의 서신은 성령의 감동에 의한 영적 능력 없이는 불가능했다.
“바울은 원래 괴팍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 박해에 동참했지요. 성령 충만한 후 달라졌습니다.” 사랑은 성령의 열매다.
이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안디옥교회를 이민 목회의 모범으로 본다.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모인 교회였다. 예루살렘교회가 흉년으로 어려울 때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열매가 있는 교회였다.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고 기도하며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였다.
“안디옥교회 사람들이 최초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었습니다. 스스로를 그렇게 칭한게 아니라 남들이 불러준 것입니다. 교회 구성원은 어땠나요? 흑인, 왕족, 순수한 유대인 학자 등 지도자들의 이름이 다양했습니다. 이 교회에서 바울과 바나바가 선교사로 파송됐습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중앙장로교회가 흉내는 내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후임 목회자가 해줬으면 하는 소망이다.
이 목사의 후임 선정 기준에는 그래서 1세와 2세의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조건으로 포함됐다. 신앙과 문화와 전통을 이을 수 있는 사람, 한인 이민의 문이 닫혔을 때 교회를 책임질 수 있는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또 사역의 열매가 나타나야 하고 시대적 소명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후임 “노창수 목사는 전에 이 교회 교육목사로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그 분의 영적 지도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당회는 만장 일치였고 공동의회에서도 594명이 청빙을 찬성하고 1명이 반대, 4명이 기권했습니다.” 그러나 ‘반장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이 목사가 대형교회를 분쟁 한 번 없이 이끌어온 리더십은 어떤 유형일까?
‘섬기는 지도자’가 그 모습이다. 그저 본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이 목사는 말한다. 욕심을 포기하고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려 노력했을 때 하나님은 이 목사를 홀로 두지 않으셨다.
미주 한인교계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목사는 “이제 크리스천들이 먼저 사회법 준수에 본을 보이는 성숙함을 보일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 자원 봉사 등 사회 참여 의식 부족도 고쳐야할 점이다. 그런 면에서 성도들에게 ‘세상과 성도의 관계와 책임’을 분명하게 설정해주는 설교에 치중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이 목사는 “은퇴 후 더욱 바빠질 것 같다”며 “현재 대표로 있는 선교단체 ‘시드 인터내셔널’ 소속 선교사들을 섬기는 일에 충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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