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스포츠신문 사진기자로부터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피소된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폭행과는 무관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병현은 자신을 상대로 한 고소장이 접수된 10일 홈페이지(www.bk51.com)에 올린 글을 통해 사건 당시의 정황을 상세히 밝히고, 국내 언론의 무리한 보도 관행을 비판하면서 손가락 욕설 사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털어놓았다.
김병현은 이 글에서 8일 저녁 후배와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어떤 기자가 갑자기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 찍지 마세요’라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너 취재방해하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병현은 처음 본 기자가 ‘너’라고 부르며 취재를 강요해 승강이가 벌어졌지만 폭행을 하지는 않았고 카메라만 빼앗아 집어던졌다면서 그 기자분은 신분을 밝히지도,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병현은 또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공인이기 전에 자기 생각과 자신의 의지대로 살 권한이 있는 한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TV에 나가 제가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해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대인기피증, 정신이상, 인성교육 덜되고 가진 것 힘밖에 없어서 사람 폭행하고 다니는 김병현’이라고 자조섞인 소개로 글을 시작한 김병현은 자신의 입장을 듣지 않고서 여러 차례 보도한 국내 언론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김병현은 보스턴 홈팬에 대한 손가락 욕설 사건 때 국내 신문들이 내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마음대로 쓰고 싶은 대로 마감시간에 맞추어 써버렸다면서 두번째 욕설 의혹에 대해서도 자세히 해명했다.
김병현은 당시 상황과 관련, 오클랜드 팬이 한국말로 욕하면서 ‘너 손가락 잘 있냐’고 묻길래 손가락을 치켜 보이면서 ‘잘 있다’고 한 것을 어느 신문사 모 기자가 ‘두 번째 관중모독 용서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분명 잘못한 행동이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는데 한국의 언론들이 과대 포장해 한 사람을 정신 이상자, 문제아 등으로 몰아갔다며 그간의 보도들이 무리한 것이었다고 강변했다.
한편 김병현은 보스턴 이적 후 발목과 어깨 부상, 팬과 언론의 지나친 압박과 감독의 불신 등으로 지난 5개월 동안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팬들에게 고백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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