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쟁기회만 보장된다면….’
FA 자유계약선수로 미국 진출을 노크하고 있는 이승엽(27)이 ‘백업요원’으로도 뛸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꾼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전 확약을 해주지 않는 미국 구단들의 태도에 크게 낙담,국내에 복귀하려 한다는 설이 흘러나온 데 이은 심경 고백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승엽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거 대선배 박찬호에게 미국 진출과 관련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돈과 꿈 중 하나를 고르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승엽은 박찬호의 도움말에 깊은 감명을 받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야구의 위상을 평가절하,주전자리는커녕 공정한 경쟁기회를 주지 않고 마이너리그 옵션을 먼저 제시한 것에 대해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이 때문에 국내로 U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이러한 와중에 에이전트 존 킴은 이승엽의 최근 심경과 관련,흥미로운 말을 전했다. 존 킴은 24일 “이승엽 선수는 스타팅 멤버가 보장이 안될 경우 백업요원으로 뛰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며 “미국 진출에 대한 확고한 뜻을 다시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존 킴은 또 “사실 지금은 그런 걱정조차 빠르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1루수 확충이 아직도 초반에 머물고 있는 걸 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승엽은 27일 출국에 앞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변함없이 미국 진출을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뜻을 미디어를 통해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을 놓고 현재까지 흘러나온 조건을 보면 ▲100만달러 이상의 구단 초기 제시액과 ▲팀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1루수가 영입될 경우 주전보장은 어렵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에이전트 존 킴은 “이승엽 선수는 돈이 아니라 다른 여러 조건에 실망스러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메이저리그 첫해 적응 등 여러 불리한 조건 탓에 공정한 경쟁 기회를 상실한 채 벤치로 나앉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이승엽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구단 방문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냉정함을 직접 체험한 이승엽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성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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