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통산 승률이 5할도 안 되는 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 테리 프랭코나(44)와 곧 계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현에게는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 글로브지는 지난 1997∼200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85승363패를 기록했던 프랭코나가 신체검사를 통과하는 대로 레드삭스 감독직에 오를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레드삭스는 올해 오클랜드 A’s 벤치코치로 활약한 프랭코나가 불과 1년전 7주 동안 병원신세를 지는 등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감안, 먼저 신체검사를 요구했다.
레드삭스가 프랭코나를 원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커트 쉴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발투수)과 키스 펄크(오클랜드 A’s 클로저)를 영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쉴링은 필리스에서, 펄크는 A’s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프랭코나를 따라 레드삭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레드삭스의 티오 엡스타인 단장은 24일 올해 A’s에서 2.08 방어율을 앞세워 9승1패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43세이브를 기록한 구원투수 펄크를 데려다 보스턴 셀틱스 대 뉴욕 닉스 NBA 경기를 관전했다. 레드삭스가 마무리전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이렇게 애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김병현을 더 이상 클로저로 보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쉴링이 트레이드를 승인하면 김병현이 노리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도 줄어든다. 쉴링, 페드로 마티네스, 데릭 로우, 팀 웨이크필드 등 4명은 자리가 거의 보장된 상태라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싸워야 하며 마이너리거 1명만 ‘번쩍’하는 날에는 김병현에게 줄 자리가 없다. 김병현은 또 중간계투로 쓰기엔 너무 비싼데다 속까지 썩이는 선수라 레드삭스가 재계약을 포기하거나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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