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노인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영어를 가르쳤는데 지금은 노인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제가 더 배울게 많고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매주 목요일 오전 11~12시 플러싱 경로센터에서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조균배(미국명 크리스 조) 골든키 아카데미 원장은 1년 전 아는 분의 추천으로 노인 영어반을 맡아보라는 제안이 왔을 때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며 하지만 벌써 6개월째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이제는 가족 다음으로 노인들과 있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열심히 영어를 배우는 노인들을 뵈면 부모님과 함께 있는 것 같다며 더구나 어른들이 그 동안 살아오신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조언이 제게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은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한 계속해서 무료 노인 영어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조 원장의 아내인 손혜원씨도 다른 노인 영어 클래스의 강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못 오게 되면서 대신 영어를 지도하고 있어서 부부가 함께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플러싱 147가에 있는 골든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조 원장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방식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기도 하다. 자신이 고교 2년 때인 11학년에 이민을 오는 바람에 불과 1년만에 입시 준비를 마치고 하버드대학에 진학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툰 영어 때문에 너무도 힘든 대학생활을 해야했고 자살하려는 마음까지 먹었다고. 2년 뒤 적성과 능력에 맞는 학교로 옮기면서 학업에 재미를 붙였고 현재는 대학원서 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주의 정식 교육인가를 받은 대학 입시 전문학원 골든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 반에 2~4명씩 편성해 집중적인 지도를 하고 있다.
조 원장은 다른 강의나 SAT 수학 출제위원으로 안정된 수입이 있는 터라 영리보다는 한인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돕는 목적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 때부터 지금까지 1,000여명의 학생들을 지도했는데 이제는 의사, 약사 등 전문직업을 가진 제자들도 많아서 오히려 도움을 받는 형편이 됐다고 한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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