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부터 탈북 난민 지위를 최초로 부여받아 1995년 한국에 입국했던 탈북자 이민복씨가 22일 뉴욕 맨하탄 35가의 주유엔 중국대표부(대사 왕잉푸안)를 방문, 중국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이는 탈북자 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민간인들의 청원서를 주유엔 중국대표부가 인편으로 직접 접수한 첫 사례이다. 뉴욕을 방문중인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탈북난민보호미주협의회장 손영구 목사와 함께 대표부를 찾아 왕 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들을 만난 대표부 직원이 대사를 비롯한 담당자들이 지금 유엔본부에 나가 있어 면접이 불가능하다. 내가 꼭 전하겠다며 서한을 대리 접수했다.
대표부 직원은 이어 지금은 연말이어서 대사의 일정이 매우 바쁘다며 서면으로 면담을 요청하면 내년 초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씨와 손목사의 서한은 중국 공안이 올해 10월26일 숙소를 급습, 체포한 탈북자 62명과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한국인 2명을 즉시 석방할 것과 중국정부가 탈북자들을 북한으로강제송환하는 것은 유엔난민협약에 위배된다고 지적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서한은 또 미 연방상·하원이 2002년 6월11일, 19일 각각 체결한 ‘탈북자 강제송환 금지촉구 결의문’ 전문을 첨부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깊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고 상기시키고 있다.
이씨와 손목사를 비롯한 탈북난민보호미주협의회원들은 이어 오후 1시 한인 대학생과 전문직 종사자들로 구성된 ‘링크’(LiNK) 소속 회원 10여명이 럿거스 대학 중국계 학생들과 함께 주유엔 중국대표부 앞에서 벌인 가두시위에도 동참했다.
’링크’의 이날 시위는 탈북자 돕기 인권단체들이 미국, 일본, 캐나다 등지 중국 대사관 및 영사관 앞에서 동시에 벌이는 국제시위의 일환으로 열렸으며 지난 2, 16일에 이어 3번째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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