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 앞에선 ‘더티 해리’가 울고 갈 만큼 악명(?)이 높지만 카메라 앞에선 왠지 쑥스러워하는 한인 3세 존 추 수사관. 한국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부인이 만들 줄 몰라 안타깝단다.
웨스트민스터 저스티스 법원 경범죄 전담 존 추 수사관
LA 셰리프국 아시안갱 전담반에서 10여년 근무
올해 초 LA카운티 셰리프국에서 OC 검찰국 샌타애나 본청 소속 수사관으로 직장을 옮겼던 존 추(37) 수사관이 지난달 30일부터 웨스트민스터 저스티스 법원 경범죄 전담 수사반에서 근무한다.
그는 12명의 검사들을 도와 음주운전 등을 비롯한 각종 교통법규 위반 사건에서부터 단순 절도·강도사건 등에 이르기까지 하루 70∼80건에 달하는 경범사건들을 혼자서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추 수사관은 “경찰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들의 인정신문과 예비심리 사이에 이루어지는 추가 조사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며 “특수 강절도·살인사건 등은 담당부서로, 마약사건은 본부로 이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자리 이동은 신참(?) 수사관들의 업무파악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순환배치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아직 검찰국으로 전근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며 “항상 배운다는 마음으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추 수사관은 LA 셰리프국에서 15년간 근무한 베테런 중의 베테런이다. 거치지 않은 부서가 없을 정도다. 특히 셰리프국 내 아시안갱 전담반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
때문에 그의 경력은 굵직굵직한 갱관련 사건들로 아로새겨져 있다.
얼마 전 일망타진되다시피 한 멕시칸 마피아 산하 조직 오헤이다에 대해 추 수사관은 “모든 갱단들은 캘리포니아주 각 교도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일단 강력범들이 교도소에 수감되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선 무조건 갱에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조직폭력단은 철저하게 인종별로 세력이 형성된다. 멕시칸계로는 ‘Mexican Mafia’ ‘EME’ ‘La Nuestra’가 가장 대표적이다. 백인계 조직으로는 ‘White Supremist’ ‘Aryan Brothers’ 등이 있으며, ‘BGF’(Black Guerrilla Family)는 유일한 흑인계 갱단이다. 이중 멕시칸 조직이 전국적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교도소에서 갱에 가담한 전과자들은 출소 이후 자신이 속한 조직의 비호를 받으며 업소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가 하면 마약을 판매하는 등 온갖 범죄들을 서슴지 않는다. 이렇게 축적한 돈의 일부는 조직 운영을 위해 상납된다.
이 문에 추 수사관은 한인 청소년들이 철없을 때 갱에 가입하거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등 한순간의 실수로 평생을 망치는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한인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청소년이면 누구나 사춘기 때 방황하잖아요. 문제는 한순간의 실수로 범죄사건에 연관되면 돌이킬 수 없는 구렁텅이로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 무조건 아이들을 옥죄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늘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행동들을 살펴볼 필요는 충분히 있습니다.”
<이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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