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자살테러 공격이다. 지난 주말에만 이라크 전역 20곳에서 자살테러가 이루어져 최소한 100여명이 숨졌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자살 테러는 이로써 400건에 이르렀다. 좀처럼 숙어들 기미가 없다. 사담 후세인의 재판 일정이 잡히면서 유혈사태는 오히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왜 자살테러가 이처럼 극성인가. 여러 요인이 지적된다. 그 중 하나는 혹시 격심한 외국인 기피증이 아닐까. 외국인 혐오감이 가장 심한 국민이 이라크인으로 밝혀져 하는 말이다.
세계인의 가치관을 알아보는 연구조사다. 그 일환으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80%가 넘는 이라크인은 이웃에 외국인이 사는 것이 싫다는 응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국인이 미국인일 경우 거부감은 더 심하다. 90%가 싫다는 반응이다. 프랑스인이면 그러면 어떨까.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끝까지 반대한 나라가 프랑스 아닌가.
역시 마찬가지다. 90% 이상이 ‘싫다’는 응답이다. 무엇을 말하나. 반(反) 서방정서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로, 이는 만연한 자살테러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건 그렇고 외국인 기피증 하면 별로 뒤지지 않는 나라가 있다. 한국이다. 누가 말했나. 이 종목이 올림픽에 있다면 한국은 확실한 메달후보의 하나라고.
중국인이 발을 붙이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다. 중앙정부에서 말단 보건소에 이르기까지 화교 하면 오로지 ‘민족적, 애국적’ 입장으로만 대해 왔다.
뭐 다른 말이 아니다. 틈만 나면 닦달을 해댄 것. 그 결과 그 흔한 자장면 집조차 중국인 소유를 찾기 힘들게 됐다.
중국인뿐이 아니다.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는 하나같이 ‘민족자존의 일념’으로 넘쳐흐른다. 그러다 보니 못 사는 나라 국민은 아예 거지 취급이다.
미국인에 대해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과거 미국의 은혜를 운위했다가는 ‘친미분자’로 몰려 면박을 당하기 일쑤다.
외국인들이 생활하기에 몹시 힘든 곳이 한국이다.- 한국에 살고 있는, 또 잠시나마 방문했던 외국인들의 하나같은 불평이다. 외국인에 그토록 무신경이고, 배타적이라는 말이다.
외국인 혐오증은 심각한 병 증세다. 일종의 자폐증이다. 그게 심하면 자학으로 이어진다. 자살테러 같이. 그리고 그 증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선진국으로의 도약은 없다.
‘다른 민족에 극히 폐쇄적인 미주의 한인사회다’ - 자주 나오는 말이다. 이 역시 근본을 따지면 한국인 특유의 외국인 기피증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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