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한인들 ‘홀로 또 같이’여름휴가
바닷가 호텔 잡아두고 일터로
아내·아이들은 물놀이·관광
저녁엔 온가족 오순도순
LA한인타운내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모씨는 지난 달 가족과 함께 3박4일간의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그가 휴가 장소로 택했던 곳은 LA 인근의 라구나비치.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바닷가 근처 호텔에 숙소를 정하고 가족들과 함께 파도소리를 들으며 휴가를 즐겼지만, 그러나 직장 동료들은 그가 ‘휴가중’인지를 알지 못했다. 이씨가 목, 금요일 모두 LA로 출근해서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씨와 같은 ‘홀로 또 같이’족이 늘고 있다. 아침엔 ‘홀로’ 일터로 출근하고 저녁엔 가족과 ‘같이’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한인 여행사 ‘패밀리 클럽’에 따르면 올 한해만 이 회사를 통해 호텔 예약을 신청한 ‘홀로 또 같이’족은 180여명에 달한다.
LA 인근 유명 해변에 호텔을 잡아 놓고 가족이 함께 이동, 남편만 LA로 출퇴근을 하는 형태의 휴가를 즐기는 가족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A남쪽으로는 레돈도, 라구나, 라호야 비치, 멀리 북쪽으로 샌타바바라에 이르기까지 선호하는 해변도 다양하다. 특히 라구나비치는 해변이 아름답고 디즈니랜드에서도 가까워 선호도가 높다. 볼거리 많은 유명 관광지 샌디에이고나 팜스프링스도 인기 코스.
이들은 금융업, 부동산 등 전문직에 종사자하거나 개인 비즈니스 운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가족이 다수. 때문에 하룻밤에 300∼400달러 하는 전망 좋은 호텔도 마다하지 않는다.
대신 주변 경관이나 관광지, 온천 등의 편의시설이 중요하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홀로 또 같이’족은 반가운 손님이다. 박리다매식 여행상품 운영과 달리 고객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호텔을 찾아 예약하고 주변 관광 정보 정도만 제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패밀리클럽 한상수 사장은 “가장의 바쁜 일과로 가족 단위의 휴가를 내기 어려웠던 가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휴가 형태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가이드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개인별로 맞춤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고객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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