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나빠진다. 그러나 예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기억력이 좋았던 젊은 시절의 ‘능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습니까? 그러면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중년의 나이에 몇 가지 대비를 하면 기억력 감퇴는 남의 얘기일 뿐이다. USA투데이가 최근 ‘기억력 감퇴 예방법’을 소개했다. 노후 생활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401(K)와 같은 은퇴구좌를 관리하는 증권브로커와 수시로 전화를 해 잔고를 확인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이 인식능력을 어떻게 보존하고 되살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유일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유의하면 두뇌 인식능력 감퇴 속도를 지연시키고 심각한 기능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국립노화연구소장 몰리 왝스터의 설명이다.
1 독서 등 통한 정신자극 필요
2 고학력자 일수록 두뇌 왕성
3 활동 많이 할수록 감퇴 지연
4 에어로빅으로 두뇌를 유연하게
5 시금치 등 노화억지 음식 섭취
6 “할 수 있다”는 믿음도 한 요인
왝스터의 조언은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정신적인 자극을 주라. 둘째, 교육을 많이 받아라. 셋째, 레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 넷째, 에어로빅을 많이 하라. 다섯째, 시금치, 블루베리와 같이 노화를 억지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라. 아울러 한 가지 양념으로 더하자면, 알츠하이머협회 자문가인 제이븐 카카추리안의 설명대로, 고혈압이나 당뇨가 기억감퇴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80세 이상 살려면 젊었을 때 미리 대비하는 게 현명하다. 두뇌가 생각보다 더 유연하기 때문이란다. 두뇌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그 기능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젊어서 두뇌기능을 왕성하게 하면 나이가 들어도 그 기능이 급격히 약화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동물의 두뇌활동을 조사하고, 인체 부검결과를 토대로 보편성을 갖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마디로, 80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것이다.
가톨릭 신부, 수녀, 수도사 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동일한 수준의 기억력감퇴를 야기하려면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보다 더 많은 응집 단백질(알츠하이머 유발 요인)을 생성해야 한다. 결국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과 비슷한 양의 응집단백질 생성으로는 기억력 감퇴 속도가 더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박사학위를 받으러 대학원에 진학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현재 종사하고 있는 분야와 일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하다보면 두뇌활동도 그에 걸맞게 움직여 긍정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력 감퇴 예방에는 퍼즐게임을 하거나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독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바쁘게 살면 두뇌가 여기에 맞춰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느슨해질 때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노인 1,800명을 7년간 관찰해 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화를 보러 가거나, 친구 집을 방문하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은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이 왕성한 사람은 뉴런(neuron: 신경단위)이 증가한다. 이 뉴런은 두뇌활동의 효율성을 높인다. 그리고 뉴런은 출퇴근 러시아워에 프리웨이에 막힌 운전자가 샛길을 찾아 빠져나가는 것처럼 기능이 저하된 두뇌의 특정 부위를 피해가면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에어로빅도 빼놓을 수 없다. 일주일에 3회, 한번에 45분씩 6개월간 꾸준히 걸으면 기억감퇴 예방에 좋다. 운동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 두뇌를 검사해보았다. 나이가 들면 두뇌가 작아진다. 그런데 이 검사 결과 두뇌의 축소를 감안할 때 2-3년은 젊어졌다는 것이다. 동물실험을 통해서 에어로빅이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 단백질이 두뇌 세포를 생성하고 세포들 간의 소통을 원활히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섭생도 기억력 감퇴 예방에 유효하다. 산화를 억지하는 음식을 많이 섭취할수록 기억력이 생생하게 오래 남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좋은 환경에서 이러한 좋은 음식을 먹으면 금상첨화라고 한다. UCLA의 정신치료사 게리 스몰(Gary Small)은 정신과 육체를 혼합해 기억력을 증진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주 코스다. 온갖 야외 활동에 섭생을 하고, 아울러 정신 건강에 좋은 스트레스 퇴치법 등을 함께 담았다. 미셸 루빈(46)은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기 전 보통의 기억력 소유자였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마칠 때는 20세 정도의 기억력을 갖게 됐다. 전직 약사인 루빈은 기억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느꼈음에도 독서를 하거나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이 프로그램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루빈은 이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논픽션 책을 읽고, 헬스클럽에 가고 음식에도 신경을 쓴다. 기억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브랜디스대학의 심리학 교수 마기 래크먼은 믿음도 중요한 변수라고 한다. 25-80세를 대상으로 관찰을 했다. 40세를 넘으면 특히 이러한 믿음이 효과를 낸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는 시니어들은 일을 쉽게 포기한다는 것이다. 85세 이상은 40-50%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7,600만 명의 베이비부머들이 이 연령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국가경제로 보아도 기억력 감퇴 예방 프로그램은 중요하다. 웰페어 프로그램의 들어가야할 재원을 생각하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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