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자신이 담당한 할리웃 스타 초청 집짓기 행사장에서 배우 세스 그린과 함께 한 필립 전씨.
무료 집지어주기 기획·관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
한인이 ‘해비타트’ LA지부(www.habitatla.org)가 선정하는 ‘올해의 자원봉사자’로 선정됐다. ‘해비타트’는 저소득층을 위해 주택을 무료로 지어주는 비영리 봉사단체로 카터 전 대통령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홍보회사에 근무하는 평범한 2세 한인 필립 전(24)씨가 ‘해비타트’ LA지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7월. UC샌디에고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워싱턴 DC 샘 브라운백 연방 상원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정치계 입문을 꿈꾸던 전씨는 “잠시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문을 두드렸는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해비타트’에서 그는 망치가 아닌 컴퓨터 마우스를 손에 쥐고 일했다. 프로그램 디렉터를 도와 각종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관리하는 게 그가 맡은 일. 처음에는 두 달만 자원봉사하자고 생각했는데, 작년 말까지 땡전 한 푼 안 받고 풀타임으로 근무했다.
“후원자의 기부금과 자원봉사자의 봉사로 완성한 집의 열쇠를 건네 받을 때 저소득층 주민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감격과 행복감을 바라볼 때 느끼는 보람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지 모르겠다”는 그는 “6개월 동안 아들의 무전취식을 이해해준 어머니가 가장 고맙다”고 말했다.
올 초 연예전문 홍보회사에 취직한 전씨는 회사 일에 적응하는 대로 다시 ‘해비타트’와 인연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에는 다른 직장인들처럼 주말마다 망치를 들고 공사현장을 찾겠다는 전씨는 한인사회에서 자원봉사가 좀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처음에는 한인단체나 종교기관에서 봉사를 시작하는 게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저소득층이나 제3세계를 돕는 단체에서 일하는 한인이 늘어날 때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도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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