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인한 소득증대와 늦은 결혼, 포화상태에 빠진 시장확대를 위한 주류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으로 젊은 여성들의 술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미국과 영국에서 24세 이하 성인 여성들의 술 소비량이 이전 해에 비해 무려 33%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모니터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젊은 여성들의 음주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여성들의 술 소비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의 음주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는 경제력을 갖춘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가정을 이루는 것도 예전보다 뒤로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일부 유명 드라마에 나오는 젊은 여성배우들이 하나의 대중문화 아이콘이 되면서 드라마에 나오는 이들의 음주행태를 모방하려는 심리도 젊은 여성들의 음주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젊은 여성들은 주류업체들이 마지막으로 공략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의 맥주업체인 안호이저 부시는 젊은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과실주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하이네켄은 젊은 여성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패션잡지 등에 대한 광고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 음주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영국에서는 지난 2년 동안 여성을 겨냥한 81종의 술이 새롭게 출시됐으며 지난해 여름에는 다이어트용 술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맥주에 소프트드링크를 섞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알코팝스(Alcopops)’ 시장도 지난해 6%가 늘어난 227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지난 1997년에 비해 3배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젊은 여성의 술 소비가 늘어나면서 각종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저널의 전언이다.
술로 인한 보건상의 문제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술 때문에 야기되는 각종 범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전통적으로 남성들의 과음이 문제가 되고 있던 영국에서는 최근 들어 여성의 과음과 이로 인한 소란행위가 사회적 골칫거리로 등장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영국 경찰은 지난 5년 간 술에 취한 여성의 소란행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제 길거리에서 술 취한 여성이 택시 운전사와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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