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 거주지인 매터리 지역은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인회 문정숙(맨 오른쪽)씨가 운영하는 동양마켓은 재개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인거주지 복구공사는 순조”
카트리나가 할퀴고 간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지만 뉴올리언스 피해 한인들은 여전히 고통속에서 힘겨운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 뉴올리언스의 상징인 마디 그라 축제 개막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은 이를 즐길 만한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인의 대다수가 자영업에 종사해 마디 그라 축제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데다, 축제 때마다 큰 호황을 누렸던 다운타운 뷰티서플라이 업계의 경우 카트리나 직격탄으로 상당수 업소들이 일어설 힘을 찾지 못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한인회 문정숙 회장은 “다시 문을 연 일부 업소들도 관광객이 줄어들어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한인들이 마디 그라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시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뉴올리언스 시 정부는 화려한 마디 그라 축제를 통해 폐허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옛 명성을 되찾으려 노력하지고 있지만 아직도 도시 곳곳에 치유해야 할 상처가 많이 남아있다.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은 흑인 거주지인 다운타운과 이스트 뉴올리언스 지역으로 아직도 전기와 수도 같은 기반 시설조차 복구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한인사회에서는 이 지역 한인교회와 흑인을 상대로 세탁소나 뷰티서플라이 사업체를 운영하던 한인이 큰 피해를 입었다.
뉴올리언스 사랑의 교회 신용남 목사는 “자체 건물이 있는 한인교회 다섯 곳 중 네 곳이 완파 내지 일부 파손돼 정상적인 교회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무보험과 복구 장기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인은 “이 지역은 아예 모든 것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복구하려면 5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뷰티 서플라이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업주가 졸지에 종업원으로 바뀐 모습들도 쉽게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의 구성원도 뒤바뀌고 있다.
흑인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주민들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타지역으로 떠난 공간을 시복구를 위한 건설사 및 페인팅, 목수 등 건설분야에 일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반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매터리 지역은 비교적 순조롭게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다.
문정숙 회장은 “도시기능이 거의 완벽히 회복됐고, 곳곳에서 시작된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100곳 이상의 건설회사가 들어와 오히려 카트리나 이전보다 활기찬 모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기간은 수해 전에 비해 현저히 늘어났다.
무엇보다 건축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사를 하다간 멈추고, 자재가 도착하면 다시 시작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자재가격도 크게 올라 피해 주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허리케인 피해지역에서 펼쳐질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한인 또는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달라스 무역관은 3월17일 뉴올리언스 셰라톤 호텔로 뉴올리언스 시장, 미시시피 주지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을 초청해 ‘조달 및 복구 사업 관련 네트워킹’을 준비하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 신성기 영사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한인기업의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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