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업체 맡겨진 밴쿠버 응원 전
▶ 월드컵 앞두고‘상혼’만 난무
2006년 독일월드컵을 맞아 2002년과 같은 응원 전을 갖기를 바라는 교민들의 바람과는 달리, 교민의 대표기관·단체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일부 사설업체에 의해 준비되면서‘상혼’만 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한인회가 주관이 되어 한인회관에서 교민들이 모여 응원 전을 벌였던데 반해, 이번에는 사설 업자가 교민 업체를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실질적인 웅원 전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해 한인회를 비롯한 실질적인 교민 단체들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사설업체 주도로 벌어지는 응원 전 장소가 크로아티아 인들이 세운 회관에서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친다는 것 또한 모양새도 좋지 않다며 그래도 ‘한인회관’같은 곳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사설업체 관계자로부터 후원 요청을 받았다는 L업체 ㅈ 씨는 “한인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후원을 요청했다면 훨씬 자연스러웠을 텐데 이벤트 전문회사로 알려진 관계자가 찾아와 후원을 당부하니 난감했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도 “개인 회사가 모금하러 다니니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한인회 등의 단체에서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LA지역 등 타지역의 경우, 독일월드컵 한국 경기응원을 위해 LA한인회·LA체육회 등 한인단체와 한인언론사 대표로 구성된 ‘2006 독일 월드컵 LA동포 공동후원회’를 구성했고, 뉴욕 시카고 라스베가스 등 22개 도시에서도 체육회·한인축구협회·코리안 산하 풍물패·언론사 관계자들이 모여 세부사항을 논의하는 등 독일월드컵 응원을 위한 구심력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비하면, 밴쿠버 한인회를 비롯한 교민 단체들이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보여주고 있는 지도력은 사실상 ‘나 몰라라’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또한 한인회가 독일월드컵 응원 전에 앞서 업체의 후원을 당부하기 위해 보낸 공문 내용에 있어서도 일부 사실과는 동떨어진 내용이 들어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공문에 따르면, “밴쿠버 한인회, 총영사관, 밴쿠버 한인노인회, 한인 문화협회, 실업인협회 등 유관단체의 공동 주관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한국팀 전 경기를 중계합니다”라고 적시하고 있어 마치 교민 총의를 모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확인해 본 결과 어느 단체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총영사관 관계자도 ‘공동 주관’이라기보다는 ‘모두 함께 하자’라는 의미였지 라고 말했다.
4년 만에 찾아온 월드컵 응원 전. 상술이 판치지 않고 교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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