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원정응원단 흥겨운 ‘붉은 응원’
독일인등 외국인도 한국 첫승 축하
■ 프랑크푸르트 한인들
<프랑크푸르트-이석호 특파원> 13일 토고를 2대1로 역전으로 누르던 날. 독일은 온통 붉은 물결이었다. 거리는 붉은 악마의 붉은 티셔츠가 넘실댔고 독일인도, 외국인도 모두 한국의 첫 승을 축하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관광버스에 탄 붉은악마는 한 곳으로 보내라?’ 붉은악마 응원단을 태운 관광버스가 독일경찰의 과잉 친절에 경기장이 아닌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했다. LA 원정응원단을 태운 버스는 갑자기 나타난 독일 경찰의 에스코트에 즐거워했지만 이들이 간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의 모방송사와 재독한인회가 주최한 길거리 응원장소인 박람회장이었다. 붉은악마가 모여 있어 경기장인 줄 알았던 LA 원정응원단은 뒤늦게 경기장이 아닌 것을 알고 아연질색, 허겁지겁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붉은악마의 피를 간직한 푸른 눈의 열두번째 태극전사랍니다’ 함부르크 붉은악마 응원단에는 한인혼혈로 구성된 푸른 눈의 붉은악마들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한인 혼혈들인 이들은 대부분 한국방문 경험이 있는 등 한국에 대한 강한 자부심으로 무장, 한국팀을 조국 독일만큼 사랑한다고 밝혔다. 건이 글루그라(23)씨는 “독일과 한국이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태극기를 흔들어 보였다.
◎…한일국제결혼 커플들은 전날 열린 일본의 안타까운 패배와 한국의 극적인 역전승에 아쉬움과 기쁨을 동시에 지어 보였다. 뉴질랜드에서 원정응원을 온 김윤식씨는 “기분이 좋아 미치겠다”고 말한 반면 아내 요코 니요시씨는 “한국이 이겨 기쁘지만 일본이 어제 패해 속이 상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남편 김씨는 아내의 마음을 헤아린 듯 애써 기쁜 표정을 감췄다.
◎…독일의 한인들이 한국에서 월드컵 입장권을 구해야 하는 기묘한 상황에 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뒤셀도르프에서 딸과 함께 온 임흥준씨는 “한국축구협회에서 재독한인회에 표를 적게 배당해 독일한인회에서 보이콧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나 역시 한국의 지인에게 표 구입을 부탁해 명의변경을 통해 간신히 표를 구할 수 있었다”며 재독 한인에 대한 한국축구협회의 배려 부족을 탓했다.
단군의 피를 나눈 한인은 토고전 승리의 기쁨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나누었다. 경기가 열리는 날 서울 광화문 앞은 또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사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힘찬 응원을 펼쳤다.
<본사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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