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공원 경찰국이 16일 절벽에서 끌어올린 미니밴을 공개했다.
체포된 남편 한기석씨.
뉴욕 한인여성 사망 남편 자살방조 체포
뉴욕주 업스테이트 베어 마운틴에서 지난 14일 절벽 앞에 세워져 있던 자동차가 300피트 아래 절벽으로 굴러 차에 타고 있던 한인 모녀 3명중 엄마 한혜진(25)씨가 현장에서 숨졌으며 뒷좌석에 있던 두딸(3, 5세)은 다행히 경상에 그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은 차를 운전하고 사고 현장까지 함께 갔던 한씨의 남편 한기석(34·미국명 빅터·스태튼 아일랜드 거주)씨를 사고 후 15시간에 걸친 조사를 벌인 끝에 이틀 후인 15일밤 자살방조 및 아동학대등 3개중범 및 2개 경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평소 자살하겠다고 말해온 부인과 아이들만 차에 홀로 두고 시동을 걸어둔채 절벽에 차를 세우고 내려 부인이 기어를 풀어 사고를 내도록 방조한 혐의다. 한씨는 이날 오전 스토니 포인트 타운 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 변호사 없이 혼자 출두했으며 무죄를 주장했다. 유죄평결시 최고 15년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사건을 수사한 공원 경찰국은 한씨는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절벽 옆에 시동을 켜놓은 채 차를 세우고 내린 사이에 부인이 기어를 바꾼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굴러 떨어진 한씨의 혼다 오디세이 미니밴을 15일 견인 조사한 결과, 자동차 기어가 사고 당시 ‘주행’(drive)에 놓아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한씨는 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두 어린이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락클랜드 카운티 비상 조치 서비스국의 고든 렌 국장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차량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한 도로 가장자리 곳곳에 큰 바위나 돌을 배치해두고 있다”며 이날 추락한 차량이 서 있던 곳에도 바위들이 있었지만 차량은 돌 사이를 틈타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씨 부부 가족은 퀸즈 장로교회(담임목사 장영춘)의 신자들로 남편 한기석씨는 이 교회의 집사로 활동하는 등 착실한 신앙 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체포된 한씨는 스태튼 아일랜드에 거주하며 설계사로 일하고 있으며 이웃의 집을 설계하는 등 지역사회에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지사-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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