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월 한국 축구는 북중미 골드컵에서 어이없는‘동전 던지기’로 조별리그 탈락의 불운을 맛봤던 쓰린 추억이 있다.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코스타리카, 캐나다와 함께 똑같이 2무를 기록했으나 다득점-골득실-상대팀 간의 전적까지 같았던 캐나다와 동전 던지기까지 벌여 8강 진출권을 내주고 말았다.
잊고 싶은 과거지만 6년 전 불운이 이번 2006 독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생겼다. 아드보카트호는 23일 정오 하노버 월드컵 경기장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조별리그 1승1무(승점4)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스위스 +2, 한국 +1)에서 1점 뒤지면서 스위스에 조 1위를 내준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행 티켓의 확보 여부를 다투게 된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스위스를 꺾는 것. 같은 날 벌어지는 프랑스(승점2)-토고(승점0)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스위스와 비기면 프랑스-토고전 결과에 따라 ‘운명의 장난’이 펼쳐질 수 있다. 자칫 조별리그에서 무패를 하고도 탈락하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오지만 가장 안타까운 시나리오는 한국이 스위스와 득점 없이 비기고 프랑스가 토고를 2-1로 꺾는 것이다. 이러면 스위스는 1승2무(승점3, 골득실 +2)로 조 1위를 유지하지만 한국과 프랑스는 나란히 1승2무에 승점(3점), 골득실(+1), 다득점(3점)까지 같아지는 상황을 맞이한다.
2006 독일월드컵 경기규칙에 따르면 조별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우선순위는 ①승점 ②골득실 ③다득점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같으면 상대팀 간 전적과 골득실, 다득점을 다시 따지게 된다.
한국이 프랑스와 조별리그 순위 마지막 방법인 ‘제비뽑기’로 넘어가는 처지를 면하려면 스위스를 꺾는 게 최선이지만 비기더라도 다득점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반드시 골을 터뜨리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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