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 무료 식권까지 위조하고
마켓선 무게줄이려 고추꼭지 꺾고
토끼 먹이준다고 배추잎 떼가기도
불과 몇 달러 짜리 곰탕 집에 위조된 무료 쿠폰이 나돌고 마켓에서 토끼 사료로 쓴다며 멀쩡한 배추 잎을 떼가는 등 한인들의 양심불량 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 또 타운내 마켓에서는 일부 고객들이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추꼭지와 배추 겉잎을 떼내 매장내 함부로 버려 마켓이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 5월 진주곰탕을 인수한 이경옥 사장은 최근 짝퉁 쿠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주인이 경로잔치 때 무료 쿠폰 350여장을 발행했었는데 최근 일부 고객들이 이 쿠폰과 비슷한 위조 쿠폰을 가지고 와 무료 식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처음에는 위조 쿠폰임을 알고도 식사를 제공했는데 최근에는 하루에 3∼4장 정도의 위조 쿠폰이 나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애로를 전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처음에는 다른 종이에 인쇄된 쿠폰이 발견되더니, 이 후 일련번호가 없는 쿠폰이 나왔고, 이제는 가짜 서명을 한 쿠폰까지 등장했다. 두 달 사이에만 100개 정도의 짝퉁 쿠폰이 적발됐다. 이 사장은 “짝퉁 쿠폰이라 해도 손님들의 기분을 고려해 내용을 설명한 뒤 식사를 제공한다”며 “위조 쿠폰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단 몇 달러에 양심을 파는 이런 행위는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 마켓에서는 판매용 귤이나 땅콩을 까먹는 소비자들 때문에 마켓 관계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고객들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추 꼭지나 배추 겉잎을 떼어 내 매장내에 함부로 버리고 있어 경고장을 부착하는 등 애로를 겪고 있다.
가주마켓 이미희 매니저는 “토끼 사료로 준다고 멀쩡한 배추 잎을 떼어 내 모아온 뒤 공짜로 달라는 손님도 있다”며 “바른 상거래 질서 유지를 위해 이런 경우 모두 쓰레기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의류점 주인들은 옷을 구입해 착용한 뒤 가격표를 떼지 않았다며 환불을 요구하는 얌체족들 때문에 골치다.
웨스턴과 7가 속옷할인매장 태창 홍영옥 사장은 “심지어 입고 세탁까지 한 속옷을 환불해 달라는 손님도 있다”며 “어쩔 수 없어 대부분 환불해 주지만 씁쓸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