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애·낙태 등 美보다 진보적
▶ ‘매클레인스’가치관 조사
가족, 직장, 국가, 아니면 자신을 돌아보는 우리의 시각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믿는가? 7월1일 건국기념일(캐나다데이)을 맞아 국내 시사주간지‘매클레인스(Mclean’s)’가 실시한 국내인 가치관조사의 내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03년 말, 캐나다정부가 동성혼과 소량의 대마초 소지를 합법화할 것을 적극 검토할 당시 영국의 유력 경제·정치잡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캐나다가“쿨(cool)한 나라라고 인정했다.
많은 국내인은‘쿨’의 정의를 관대하고, 포용적이며, 진보적이라고 내리고 싶겠지만, 우리가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교적 최근에 형성되기 시작한 가치관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실제로 70년대에만도 캐나다인이 쿨하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 당시 욕대의 레지널드 비비 교수(사회학)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인 3명 중 1명은 여자가 직장을 갖는 것을 반대했었다. 약 절반은 흑인과 백인 사이의 결혼을 반대했고, 75%는 동성애란 말 자체에 혐오감을 느꼈다.
비비 교수는 “30년 전 만해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편견으로 똘똘 뭉쳤었는지 금방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미 그때부터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 출생자)의 가치관은 부모세대와 큰 차이가 있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오늘날 알버타 레스브리지대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비비 교수는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베이비붐세대의 한 가지 특징이‘선택권에 대한 자유’를 요구한 것이고, 이같은 자유 추구에서 다른 사람에게 같은 자유를 허용하는 ‘열린 마음’을 갖게 됐다는 것. 한 예로 1975년 오직 55%의 응답자들만이 흑인과 백인 사이의 결혼에 동의한 반면, 지금은 94%가 이의가 없다는 입장이다.
동성혼에 대해서도 30년 전 오직 28%만이 괜찮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2/3가 이를 인정한다.
이밖에도 캐나다가 복합문화주의 정책을 공식적으로 채택한 것,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난 것 등이 사회가치관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여성은 사회이슈에 있어서 남성보다 더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에 있어 남성(61%)보다 여성(70%)이, 동성혼 인정과 관련해서도 남성(39%)보다 여성(56%)이 더 열린 마음을 보였다.
미국과의 가치관 차이도 무시할 수 없다. 생활스타일과 관련, 국내인들은 상대론(relativism)을 주장한다. 어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 나름대로의 기준을 마련해나가면 된다는 생각이다. 반면에 미미국인은 아직도 옳고 그름의 분간을 고집한다는 것. 여기에는 종교적 영향도 있는데 미국인의 약 1/3이 복음주의, 또는 보수주의 개신교파에 소속된 반면, 국내인은 이같은 교인이 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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