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가꿔 수풀 만들었는데
다시 사막 되나 걱정도 기웃
기상학자 - 지구온난화에 따른 현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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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의 날씨는 예년에 비해 어떠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베이지역 교민들은 한결같이 “처음 겪어보는 사막더위”라고 말한다. 특히 산호세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이 느꼈던 무더위는 더욱 더 찜통 같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 7월의 날씨는 지난 1936년 이래 두 번째로 무더웠던 날씨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직접 느끼는 체감온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망각 속에 빠져들기 때문에 바로 10년 전 그 무더웠던 7월의 날씨를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웨스트 몰가니에서 기도원을 하고 있다는 채수연씨(목사)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산호세에서 살았지만 올해만큼 더운 날씨를 경험했던 기억은 없다”라며“내가 이곳에 살면서 최고로 더웠던 7월이 바로 올해이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대동소이했으며 그것이 그들의 느낌이었을 것이다. 90도가 넘는 날씨가 10여일 연속 지속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
실리콘밸리 지역 지난 달의 평균 온도는 73.56, 그것은 1996년 7월의 기록에 단지 100분의 2 도가 낮았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몬트레이 기상청 관리자는 “최고로 높은 기온은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한 기록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보여줬던 기록적인 더위는 비단 베이지역이나 캘리포니아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미 전역에서 일어난 일반적 현상이었다. 미국 기상청은 미국내 48개주의 평균기온이 77.2도였으며 이는 1936년 7월의 77.50보다는 못 미치나 1934년의 77.1도보다는 높은 수치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남부지역은 극심한 가뭄을 경험해야만 했으며 1934년 7월에 발생한 가뭄으로 인해 토지가 사막화되었던 듀스트 볼 현상이 다시 발생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기상학자들은 이를 두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현상”이라며 미 정부에 대한 대책강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과 요구는 미국경제를 우선시한다는 부시정부에 의해 공허한 메아리로만 떠돌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지사가 얼마 전 지구 온난화 대처방안 계획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이나 국제적 노력을 무시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반기를 들면서까지 말이다. <이광희 기자>
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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