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정황도 일부 기억
수술 없이 회복 가능 진단
김홍익 회장 등 문병 줄이어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한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박병호 전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이 급속한 회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이른 아침 SF재팬타운 인근 자신의 가게에서 괴한에 피습 직후 샌프란시스코 제너럴 하스피탈로 옮겨져 응급치료중이던 박 전 회장은 12시간만인 이날 오후 8시쯤부터 점차 깨어나기 시작, 11일 새벽 사건 당시 정황의 일부를 기억해낼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특히 병원이송 직후 검사에서 확인된 뇌출혈이 경미하고 일부 금이 간 두개골 역시 놀라울 정도로 온전해 자연봉합이 가능하다고 의료진들은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은 이렇다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술을 받지 않고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담당간호사 브랜디 씨는 “프라이빗 이슈(사적인 문제)라서 상태를 말해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보다시피 지금 상태에서는 많이 호전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박 전 회장은 사건 당일 오전 4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내부를 정리하던 중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온 흑인에게 주먹질과 쇠파이프질을 당해 오른쪽이 심하게 멍들고 정수리 아래 뒷머리 부분이 7-8cm가량 찢어진 채 쓰러져 의식을 잃었으며, 때마침 그곳에 들른 지인 최홍순 씨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었다.
박 전 회장은 11일 본보 취재진과의 병상인터뷰에서 “오늘(11일) 새벽에 의식이 돌아왔다”며 “아침에 손님을 가장해 흑인이 혼자 들어왔고 (뭐라고 했는지는 모르고 내가) 뒤돌아 있을 때 쇠파이프로 맞았는데 반항하니까 얼굴을 구타했다”고 일부 상황을 기억해낸 뒤 “그 다음에 의식을 잃었다”고 사건 당시를 부분부분 회고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사건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찾아와 위로해주고 걱정해준 교민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속히 회복해서 성의에 보답하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특히 본보 보도를 접하고 11일 오전 위로방문차 병원을 찾은 김홍익 한인회장에게 “한국의 날 행사 때문에 바쁠텐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도리어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김 회장을 비롯해 이날도 이정순 문충한 유근배 전 한인회장, 백낙현 라승군 김기태 박래일 씨등이 병실을 찾아 쾌유를 빌었다.
한편 경찰은 최초목격자 최 씨로부터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동종유사범죄 전과자 등을 상대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김판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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