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집단 부상, 한인업계도 신경써야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버블티나 팥빙수, 각종 커피와 차를 판매하는 노스브룩 타운내 밀워키 길에 위치한 한인 운영‘Liquid Fusion’카페는 저녁이나 주말이면 한인 10~20대들로 북적거린다. 점원들이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맛있는 차와 무선 인터넷 접속은 물론 대화 공간이 있는 이곳은 늘 젊음의 활기가 넘친다.
개스 가격이나 이자율, 은퇴 후 투자계획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파트타임 잡 등을 통해 번 자기 돈을 갖고 있다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면 지갑을 여는 집단이 바로 10대의 소비 집단이다.
‘10대를 붙들어야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을 갖고 청소년층 공략에 여념이 없는 월마트, 스테이플스 같은 대형 소매 체인들과 달리 한인 자영업자들 중에는 젊은 소비층의 구매력을 염두에 두고 비즈니스를 펼치는 경우가 그리 흔하지 않다. 글렌뷰 소재 컴퓨터 업체인 시스템 파워의 이정수 판매담당은“10대 한인 청소년들이 가끔 컴퓨터 부품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중요한 고객층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며“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인 2세들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한국 문화 상품의 중요한 소비자임에 분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세아 비디오의 황욱희 대표는“지난 방학 기간에도 10대들은 인기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을 즐겨 찾았다”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커지는 이들은 한인 친구들끼리 서로 어울려 한국 연예인이나 드라마에 관해 많이 얘기하는 만큼 앞으로 주요 고객이 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미주지역 한인 젊은이들의 구매력을 인식하고 이들을 위한 본격적인 문화 콘텐츠를 상품화하여 판매망을 강화하는 것도 한 추세다. 힐리오 이동통신 서비스의 판매 가맹점인 샴버그 소재 J&J 와이어리스의 린다 이 대표는“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경제력을 갖추게 된 10대들이 힐리오에 가입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셀폰을 구입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친구들과 전화 통화가 많은 학생들은 패밀리 요금제에서 떨어져 나와서 3000분에 49달러와 같은 장시간 할인 요금제에 직접 가입하는 등 구매력 높은 소비자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인 청소년들의 한국 문구용품 구입도 꾸준하다. 한국산 문구류를 판매하는 나일스 소재 모닝 글로리의 한 판매담당자는“지난 백투 스쿨 시즌에 한국산 노트, 펜이 잘 나갔다”며“무슨 비즈니스든지 젊은 층이 많이 와야 잘 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10대들은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구매력을 갖고 떠오르는 소비집단으로 주목받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산 제품이나 한국 문화 콘텐츠 상품을 판매하는 비즈니스는 그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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