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식목사(동양선교문화연구원 원장)
예수님의 생애와 역사를 기록한 책은 신약의 4복음서이다. 그런데 그 복음서 어디를 뒤져봐도 예수님의 생일 날 자를 기록해 놓은 곳이 없다. 그런데 어찌해서 현대 교회들이 12월25일을 성탄일로 지키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미국인들은 12월25일을 성탄절이라 하지 않고 크리스마스라고 이름 하여 그 절기를 지키고 있다(바나 여론조사 67%).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여전히 크리스마스를 성탄일이라 번역하며 예수님의 생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면 한국인들은 과연 바보들인가? 그렇지 않다. 크리스마스는 성탄절이다. 그 비밀을 풀어 본다.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은 그리스도께 경배한다는 의미다. 그 말에는 탄생이라는 개념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예수님의 탄생기사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만 있는데 날 자를 추적해 볼 수 있는 길이 전연 없다. 그래서 누가복음에서 밖에 찾을 수 없게 된다. 그 방법은 예수님의 어머니가 가브리엘 천사에게 수태 고지를 받은 때가 언제인지 또 그것이 세례 요한의 잉태기와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를 찾아내고 그래서 세례 요한이 잉태한 시기와 사가랴가 천사의 지시를 받은 때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가능해진다. 옛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탄생일을 계산해 내었다. 그러나 그 날 자들이 모두 일정치 못했고 또 양력으로 12월25일에만 일치시켜 보려 했
기 때문에 모두들 실패하고 말았다. 성서의 모든 날자는 태음력인데 음력 생일을 양력 생일로 고치려 할 때 생기는 부작용과 같았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1장31절에 보면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나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는 고지를 받는다. 성서에 보면 그 때가 바로 예수의 이종형제인 세례 요한이 그의 모친 엘리사벳의 몸에 잉태된 지 만 6개월이 되었을 때였다.(1:26 여섯째 달에 천사 가브리엘이-) 그러면 세례 요한이 잉태되던 그 시기가 언제였을까? 누가1장13절에 보면 요한의 부친 사가랴 제사장이 성전에서 천사의 전하는 말을 듣는데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했다. 그리고 1장20절에 보면 천사가 이르기를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벙어리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라”고 했다.
그래서 백성들이 그 때 성전 밖에서 제사장을 기다리며 그가 지성소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겼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 시기는 분명히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는 그 때가 된다. 그러므로 그 때는 욤키퍼, 즉 대 속죄일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세례 요한의 잉태 시기는 바로 유대인의 수카인 초막절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예수의 잉태기는 또 그로부터 6개월 후가 되는 바로 유월절 절기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절기에 아기가 잉태된 사례는 구약성경 많은 곳에서 나타난다. 한나가 사무엘을 잉태했던 시기도 바로 초막절이였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의 잉태시기를 유월절로 하여 태음력인 유대력으로 산출 해 볼때 니산월 보름날로부터 280일의 잉태기간을 더 하면 탄생 날자는 테벧(Tebeth)월 그믐이 된다. 양력으로는 음력과 달의 날 수 차이(10일) 때문에 날자가 해마다 바뀌지만 한국 음력으로는 언제나 고정적으로 동지 달 그믐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일은 양력으로 1월6일에 더 가까우나 12월25일에서도 그리 멀지 않다.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달 밝은 보름 날 바로 유월절에 세상에 빛으로 잉태하여 오셨다가 마침내 달도 없는 동지 달 그믐밤에 캄캄한 죄악 세상 속으로 태어나신 것이다. 그래서 그 날이 너무나 칠흑처럼 어두운 밤이었기 때문에 동방에 박사들이 예수께 경배하러 올 때 하늘의 별이 나타나 그 길을 인도해 주신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결코 예수의 탄생과 무관한 절기가 아니다. 그 때가 그분의 탄생시기인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성탄절이라 부르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서구인들의 크리스마스를 일찍이 우리의 성탄절로 고쳐 번역해 놓은 한국인들의 믿음과 그 지혜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복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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