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을 만들 때 사용되는 청미래 덩굴 잎
망개떡은 여름 제철 맛과 겨울 맛이 다르다. 여름에는 사과 향 비슷한 상큼한 맛이 나는데, 겨울에는 단맛이 어우러진 짭짜름하고 시원한 맛이 있다.옛날에는 망개떡을 여름이나 맛보았을 뿐 겨울에는 망개 잎을 구 할 수 없어 망개떡을 만들어 먹을 수가 없었으나 지금은 여름에 채취한 망개 잎을 염장(鹽藏)을 하여 저장 하므로 사철 맛 볼 수가 있다.
망개 잎은 7~8월에 채취하여 배추 잎 절이듯이 소금에 절여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쓴다.즉 절인 잎을 물에 깨끗이 씻고 섭씨 100도 이상의 증기에 찐 다음 한 장 한 장 닦아 사용한다.
필자가 어렸을 적 산에 갔을 때 사각 유리상자 두 곳에 망개떡을 넣고 긴 장대를 이용 어깨에 메고 팔러 다니던 망개떡 장사가 생각이 난다.
필자가 아는 망개나무는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속리산, 주왕산, 화양계곡 등 일부 지역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희귀한 수종이며, 떡을 싸서 해 먹을 만한 잎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잠간 착각 했다는 것을 깨 닳았다.이 망개떡을 싸는 망개 잎은 빨간 열매를 멍개라고 부르는 청미래덩굴 잎 이었다.
청미래덩굴은 경기도 지방에서 부르면서 공식적으로 채택 된 이름이며, 황해도와 경상도에서는 망개나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는 명감나무 또는 맹감나무라 부른다.이 청미래덩굴은 백합과 식물로 1억년전으로 추정되는 화석식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원도에서는 청미래덩굴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복동이라는 머슴이 순녀라는 처녀와 양지쪽에 앉아 있다가 정열적이고 고혹적인 빨간 열매를 발견하였다.복동이는 빨간 열매를 따 가지고 와 “맛있는 열매를 줄테니 눈을 감고 입을 벌려 봐!”라고 했다.순녀가 눈을 감고 입을 살포시 여는 순간 복동이는 그 열매 대신 자기의 입술을 가져갔다.’먹음직스럽게 생긴 빨간 열매 때문에 입술을 도둑맞아 운명적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얽힌 나무열매가 바로 청미래덩굴 열매다.
청미래덩굴의 뿌리는 잘게 썰어서 여러 날 물에 담갔다가 쓴 맛을 우려 낸 다음 곡식과 섞어 밥을 해 먹으며, 옛날 나라가 망하자 산으로 도망친 선비들이 이 뿌리를 캐 먹었는데, 그 양이 요깃거리가 넉넉했다 해서 ‘우여량’이라고 부르고 산에 있는 기이한 식량이라 해서 ‘산기량’, 신선이 남겨준 양식이라는 뜻에서 ‘전유량’이라고 부른다.
한방에서는 이 뿌리를 ‘토북령’이라 부르고 중국에서는 ‘어떤 이가 부인 몰래 못된 짓을 하다가 매독에 걸려 죽게 되어 부인이 남편이 너무 미워 산에다 버렸는데, 이 남편이 풀숲을 헤매다 배가 고파 청미래덩굴의 뿌리를 캐 먹고 연명 했는데, 다행이 청미래덩굴의 뿌리의 약효로 인해 병이 완쾌되어 돌아 왔다 하여 ‘산귀래‘라 부르게 되었다.’한다.지금도 한방에서는 지금도 매독 치료제로 쓴다.
옛날에는 청미래덩굴 잎은 차로 달여 마시기도하고 담배 대용으로 피우기도 했는데, 백가지 독을 제거 한다고 한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하고, 찹쌀가루 친 떡을 도마 위에 놓고 얇게 밀어 거피팥을 으깨어 채에 걸러 고물을 만든 다음 굴과 계피가루를 넣고 밤톨 만하게 소를 만들어 반달이나 사각 모양으로 빚어 청미래덩굴 잎 두장 사이에 한 개씩 넣어 김이 오른 찜통에 쪄 낸다.그러나 망개떡은 하루도 안 되어 떡이 굳어 유통에 문제가 많아 고민하던 중에 떡 피에 한천 올리고당을 첨가하면 이틀 정도는 말랑말랑한 상태를 유지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진공상태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50%) 포장하면 떡의 부패가 5일 가량 진연 된다는 결과도 얻어 내 지금은 전국 판매망은 물론 심지어 고속도로 휴게소 판매 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망개떡은 경남 의령군 향토 떡으로 지정되어 있고 의령에는 망개떡을 만드는 집들이 대 여섯 군데가 되어 성업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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