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외교실언을 뒷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프랑스의 세골렌 루아얄(53) 사회당 대선후보가 이번엔 장난전화에 속아넘어가 또 한번 설화에 휘말렸다.
28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감쪽같은 유명인의 성대모사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인 제랄드 다안은 24일 장 샤레 퀘벡주수상을 가장해 루아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는 무려 11분간이나 계속됐다.
다안은 퀘벡 억양을 흉내내며 최근 루아얄이 퀘벡주의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을 들어 프랑스 남부 코르시카섬도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아얄은 웃으면서 “프랑스인은 코르시카의 독립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답한 뒤 곧바로 “이 말이 프랑스에선 또 다른 말썽을 일으킬 수 있으니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통화 내용이 26일 RTL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마자 루아얄의 경쟁상대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대선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내겐 코르시카섬 문제는 농담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특히 외국정치인과 이야기를 할 땐 더더욱 그렇다”면서 평소 이 섬의 분리독립 주장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답게 “코르시카는 프랑스 영토”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당은 루아얄을 속인 코미디언이 사르코지 장관과 가까운 인물인 점을 들어 “다 사르코지가 꾸며낸 더러운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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